언제부터 이런 용어를 쓰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소액대출시장이 침체되고 연체율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부터가 아닐 듯 싶다.
사실 그 동안 저축은행들에게 있어 대출 모집인들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양자가 처음 손을 잡을 때는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 공생의 관계로 시작했다.
지점설치가 자유롭지 못한 영업환경상 한정된 영업범위 제한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수탁업체 및 대출모집인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평균 25%를 웃도는 시점에 와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모집인들의 무책임감, 불법 수수료 징수 등 부도덕성을 지적하고 있다.
심지어 소액대출 연체율 급등의 책임이 그들에게 있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어떤 면에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아마도 그들은 무분별한 소액대출 시장으로의 진출, 차별화된 영업전략의 부재, 상품 베끼기 등 자신들의 과오는 잊은 듯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직도 저축은행들은 그들이 소위 ‘쓰레기’라고 폄하하는 모집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들이 소액대출을 중단하고는 있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같은 대규모 여신운용을 할 여력이 없는 중·소형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소액대출을 대신할 만한 뚜렷한 여신처가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에게 모집인들은 악어새인가? 아니면 골치아픈 존재인가?
이제 모집인들 스스로의 각성도 필요하다.
물론 저축은행들과의 대출계약에 있어서 불평등한 조건하에 계약이 이뤄지고 영업환경은 날로 악화되는 등의 고충이 있겠지만 결국 ‘저축은행 이용해 먹기’의 결과는 누구보다 자신들에게 가장 먼저 되돌아 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상호저축은행의 밝은 내일과 함께 다시 한번 모집인과 저축은행이 서로 우호적 동반자로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김치원 기자 cw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