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자금운용을 담당할 운용사를 지정하고도 거래소가 자금 운용과 펀드선정에 관여한다는 증권업계의 불만과 그 동안 논란이 돼 왔던 자금배분기준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2월24일자 1면 참조〉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거래소는 당초 증권유관기관의 증시 투입자금중 2000억원을 ETF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KODEX200과 KOSEF에 각각 투입키로 하고 거래량과 설정잔고, 수익률 등을 기준으로 자금을 배분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거래소의 이 같은 기준에 대해 업계가 KODEX200과 KO SEF의 거래량 및 설정잔고는 현재 KODEX200과 KOSEF에 참여하고 있는 AP사들의 자전거래나 펀드편입에 따른 허수가 많기 때문에 객관적인 자산 배분 평가기준이 될 수 없다고 반발하자 최근 자금배분에 대한 모든 권한을 8개 운용사에 일임키로 결정한 것.
이에 따라 동원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 LG투신운용, 제일투신운용, 프랭클린투신운용, 삼성투신운용, 현대투신운용, 미래에셋투신운용 등 8개 운용사들은 앞으로 4개월간 2000억원의 증시 자금을 KODEX200과 KOSEF에 각각 배분하게 된다.
이처럼 증권거래소의 ETF펀드 투입자금이 거래량이나 설정잔고, 수익률 기준이 아닌 운용사 자율에 맡겨짐에 따라 KODEX200과 KOSEF의 양 주간사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KODEX200의 주간사를 맡고 있는 삼성투신운용은 일단 거래소가 정한 방침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는 않겠지만 솔직히 섭섭하다는 입장이다.
삼성투신운용 관계자는 “당초 거론된 배분기준이 무산된 점에 서운한 감이 없지 않다”며, “그러나 자금을 배분하게 될 운용사들도 객관적인 평가에 있어 거래량과 설정잔고, 수익률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KOSEF의 주간사를 맡고 있는 LG투신운용측은 자칫 KODEX200으로 집중될 뻔했던 증시자금이 어느 정도 형평성 있게 배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투신운용관계자는 “일단 자금이 배분돼 봐야 알겠지만 자금운용을 담당하게 될 8개의 운용사가 KODEX200과 KOSEF AP사 중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있지 않은 만큼 객관적인 자금배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치원 기자 cw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