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에서 발생한 카드결제 대행업체(PG)의 해킹과정에서 비자, 마스타, 아멕스, 다이너스 등 국제카드 회원의 정보가 유출됐으며 이 과정에서 800여명의 국내 카드회원의 정보도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비자 및 마스타코리아는 국내 은행 및 카드사 등에 해킹된 회원의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부정사용 방지를 위해 해킹된 카드가 거래 승인을 요청해 올 경우 본인 확인작업을 하기로 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20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협 현금카드 정보 유출사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국제 신용카드의 신용정보 유출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비자코리아측은“이번 해킹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 10여개사에 500장 정도가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해외여행 또는 인터넷 카드사용 과정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비자코리아는 그러나“카드번호와 거래내역만 노출됐기 때문에 카드 위·변조에 의한 피해위험은 거의 없다”면서“만약 피해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는 피해액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자코리아는 사건 발생 직후 비씨, 국민, 삼성, LG 등 국내 모든 회원사에게 이 같은 사실을 긴급 통보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마스타카드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피해현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은행 및 카드사들도 카드교체 이전에 해당 카드의 거래 요청이 들어올 경우 본인 확인절차를 거친 후 결제승인을 내 주기로 결정하는 한편 개인정보가 노출된 회원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해 카드 재발급을 권유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카드 신용정보 유출 문제로 카드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감독당국인 금감원은 사고 사실조차 몰라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발급된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는 작년 말 현재 각각 4000만장, 2285만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해킹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CNN방송은 지난 17일 해커에 노출된 비자. 마스타카드가 220만장이라고 보도했으나 다우존스는 18일 피해카드가 CNN보도보다 훨씬 많은 800만장에 달한다고 보도해 국내 피해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