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전자지불 시스템에 전자화폐사 등을 배제하고 독자적인 선불형 전자화폐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지난해부터 고속도 전자지불시스템 구축을 위해 다양한 지불수단을 검토해 왔다.
삼성SDS컨소시엄, C&C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 KEB테크날러지 컨소시엄 중에서 사업자 선정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전자지불시스템 및 카드 발급은 선정된 컨소시엄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도로공사가 독자 카드를 발급하기로 한 것은 수익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화폐사나 신용카드사가 참여하게 될 경우 1.5% 가량의 수수료가 나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로공사의 자체 전자화폐 발급 계획에 전자화폐 및 신용카드사들은 실망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전자화폐 상용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전자화폐 업계는 전국적인 활성화 기회인 도로공사의 프로젝트에 사실상 참여가 불가능해지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도로공사의 전자지불시스템 사업은 이용자 및 지역범위가 전국적이어서 국내 전자화폐 산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도로공사의 독자 카드 발급은 도로공사의 밥그릇 챙기기에 전자화폐 활성화가 밀린 꼴”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발급하는 선불형 전자화폐는 사용자들의 더 큰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도로공사측은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선불형 독자카드 발급은 수익성에 따른 결정이 아니라 무정차 지불시스템인 하이패스와의 연계를 위해서는 독자 카드 발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도 독자 전자화폐를 발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1천만장 가량 발급된 선불 교통카드와 수백만장에 이르는 후불 교통카드를 통합한 신교통카드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관련업체로부터 정보제안요청서를 접수한데 이어 상반기중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장시형 기자 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