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직원들의 배치도를 기억하는 사장님이 얼마나 될까. 케이에스넷 김택중 사장이라면 모를까 말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말 취임이후에 사장실로 오는 결제시스템을 완전히 바꿔 ‘사장이 직접 찾아가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즉, 결제가 필요하다고 전화가 걸려오면 사장님이 ‘몸소‘ 직원을 찾아가는 것이다.
사장이라고 잘 안보이는 사장실에서 결제를 기다리기 보다는 항상 문을 열어놓고 직원들과 업무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즐겁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밴(VAN)사는 결제건수가 곧 수입원입니다. 그렇다 보니 점심시간에는 서로 각자의 카드를 꺼내 더치패이를 하기도 합니다.”
김 사장은 몸소 실천하는 CE O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각종 카드사 규제로 인해 카드발급 건수가 내리막길을 걷고 사용건수도 0~5%성장에 그치는 답보상태에 이르자 소액이라도 카드결제를 하는 것이 그의 버릇이다.
김사장이 케이에스넷에 취임한 것은 지난해 말.
김 사장은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및 동대학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청우양행 전무이사, 대화메디칼 부사장, 한국케이블TV 송파방송 및 경동방송의 대표이사 겸 씨앤앰커뮤니케이션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올해는 김사장이 취임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신년이라 사업구상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 계열 밴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카드밴시장과 온라인신용카드결제대행인 PG사업분야 공략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김사장은 지적한다.
지난해 98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는 케이에스넷은 올해 1167억원을 매출 목표로 책정하고 있다.
2002년 케이에스넷은 카드밴시장에서 550억원, 온라인신용카드결제대행인 PG사업분야에서 2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PG사업의 경우에는 거래건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케이에스넷의 밴 시장의 점유율은 24~25%에 달하며 상품매출도 114억원을 기록해 꾸준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도 케이에스넷은 즉시결제시스템과 같은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GE 에쿼티와 같은 외국인 투자자들과 2005년까지 코스닥에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재무제표 상태가 좋아 시장상황이 좋아지면 곧 코스닥에 진입할 예정입니다”
2001년에 전년대비 70%성장, 2002년의 경우 전년대비 45%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케이에스넷은 올해도 2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사장은 설명했다.
김사장은 “최근에는 KTF와 독점 제휴해 모바일 결제에도 뛰어들었으며 KT의 스마트카드 사업을 공동추진중”이라며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밴시장과 100여개가 넘는 PG시장에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토털 전자 결제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