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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CN증권 이정범 대표이사

김성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12-28 19:11

“ECN 시장 평가 아직 이르다”

개장 1주년, 거래 부진 비평…내년 활기 기대

시장 메카니즘 확보 주력…가격변동제 도입 성과


한국ECN증권(장외전자거래시장)이 지난 27일 개장 1주년을 맞았다. 작년 6월 국내 32개 증권사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자본금 256억원으로 출범한 한국ECN증권은 같은 해 12월 ECN시장을 개장했으나 시장운영에 제한요소가 지나치게 많아 거래가 활발하지 못하면서 업계로부터 유명무실한 시장이라는 질타를 받아 왔다.

그러나 내년부터 정부가 정규 시장 종가기준 상하 5% 범위 내에서 가격변동을 허용해줌에 따라 ECN시장의 거래가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한국ECN증권의 이정범 사장을 만나 지난 1년 동안 한국ECN증권의 성과와 향후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1년 동안의 업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ECN시장의 거래규모나 거래대금을 볼 때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과 비교해 극히 저조했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ECN증권도 매분기 적자를 기록할 수 밖에 없었다.

시장에서 취급할 수 있는 품목도 워낙 적었을 뿐 아니라 제도 규제로 투자자들의 거래를 유도할 만한 메리트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1년은 정부로부터 각종 제도변경을 이끌어 냄으로써 시장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매진해 왔다.

외부적으로는 증권사 및 타 유관기관들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며, 내부적으로는 기업 공시와 합병·퇴출 등 시장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축적하는 데 집중했다.

또 시장으로서 투자자들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산시스템 안정화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결국 당초 예상했던 실적달성은 이루지 못했지만 독립된 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첫 발은 내딛었다고 평가한다.



▶내년 허용되는 가격변동제에 거는 기대는.

-우선 정부가 가격변동폭을 정규 시장 종가기준 상하 5% 범위 내로 허용한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연속매매가 되지 않고 30분마다 동시호가 체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거래가 얼마큼 활성화될 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가격변동제가 시장거래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일단 1일 평균거래대금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모두 합쳐 1000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1일 평균거래대금이 48억원임을 감안할 때 가격변동제로 인한 기대가 그 만큼 크다고 말할 수 있겠다.



▶추가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제도는.

-추가적인 개선에 앞서 정부가 국내 증권시장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가 먼저 정립돼야 한다.

즉 정부가 향후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 선물시장, ECN시장을 독립된 시장으로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거래소를 중심으로 각 시장을 자회사로 가져 갈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ECN시장의 제도변경을 다각적으로 요구하기는 어렵다.

만약 각 시장을 독립적으로 가져간다면 무엇보다 연속매매가 허용되어야 하고 ETF(지수상장), 채권 등 거래상품도 다양하게 취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ECN의 존립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까지의 실적을 놓고 볼 때 외부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ECN시장의 존립여부를 가늠한다는 것은 무리다. 시장운영에 대한 신뢰성이 검증받게 되면 정부의 규제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며, ECN시장 거래도 자연스럽게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ECN시장 평가는 그때 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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