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은 지난주 초 IT투자펀드에 대한 출자와 운영방식에 합의하고 이를 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이들 업체들은 펀드금액 3000억원을 초기에 일괄 출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금을 단계적으로 출자하는 캐피탈콜 방식에 합의했다. 운영방식은 사업자 대표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펀드운영을 협의하고 ‘모태(母胎)펀드’를 설립키로 했다.
이어 펀드의 수익과 손실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모태펀드 아래 두는 10여개의 자(子)펀드는 사업자별로 펀드를 나눠 관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10여개 펀드를 공동으로 운영할 경우 투자의 위험을 타사업자에게 미룰 가능성이 있다”며 “펀드는 투자수익을 목표로 하는데 공동운영의 경우 자칫하면 펀드 금액 빼먹기 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통신업체들은 투자업종을 모바일 관련업종에 한정시키지 않고 컴퓨터그래픽 등 통신관련 사업분야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통신업체 관계자는 “정책적인 목적의 투자도 필요하지만 전체 펀드를 그렇게 운용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통부 관계자는 “통신사업자측에서 펀드를 조성하는 것인데 정통부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며 “다만 4개 사업자들이 자사의 전략적 관심에만 치울 칠 것을 우려해 조정역할을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체들은 이번주 내로 정통부와 IT투자펀드 안에 대해 협의한 후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이사회 결의를 거친다는 방침이다.
임지숙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