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 회장은 대한생명의 경영구도를 본인의 친정체제로 구축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한생명 CEO와 신동아화재 CEO를 내정했다.
이런 가운데 김승연 회장이 대한생명을 방문한 자리에서 임원들과 부장급 간부들을 불러 놓고 지나친 충성을 강요한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임원들과 부장급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나는 충성하는 사람을 좋아하며 충성하지 않을 사람들은 회사를 떠나라’는 식의 직설적인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한생명이 왜 부실생보사가 됐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회사 내부 임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부족했다는 점을 거론하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충성발언’이 단순히 대한생명 임직원들의 경각심 차원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우선은 지금까지 매각으로 조직 분위기가 느슨해지고 임직원들의 근무 의식이 해이해진 점을 바로 잡기 위한 발언일수 도 있지만 구조조정을 앞두고 김 회장의 속내를 드러낸 것일 수 도 있다는 것.
또한 향후 대한생명 내부 정리작업과 관련해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한 발언일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여하튼 한화 김회장이 대한생명을 방문해 극단적인 발언으로 오히려 대한생명 임직원들을 자극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화 김회장의 발언이 구조조정과 내부조직 정리의 최대 걸림돌인 노조를 의식해 노조의 반발을 사전에 제거하고 내부분위기도 잡으려는 두가지 노림수를 갖고 한 것이 아니겠느냐 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