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통합전산망에 가입된 개별 저축은행수는 모두 63개로 전체의 57%에 달하지만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우량 저축은행들은 모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통합전산망에서 탈퇴, 독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시스템개발에 대략 20억~40억원 선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저축은행들은 중앙회 전산망에 대한 분담금보다 더 비싼 개발비를 들여 독자시스템을 도입하는 이유로 통합전산망의 비효율성을 들고 있다. 새로운 상품개발과 각 저축은행들이 타깃으로 하는 개별시장에 맞는 전산시스템을 갖추기에는 현재의 중앙회전산망으로는 무리라는 것이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면 이에 맞는 전산시스템 구축이 필수조건이지만 현재의 중앙회전산망으로 이를 충족시키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삼화저축은행이다. 삼화저축은행은 시스템 도입 초기에 중앙회전산망에 가입했지만 동대문 상권의 특수성을 이유로 365일 24시간 영업환경에 맞는 독자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통합전산망을 탈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앙회는 애당초 통합전산망은 저축은행들의 업무표준화를 위해 도입됐기 때문에 개별 저축은행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통합전산망은 모든 저축은행들이 금융결제원 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한 것만으로도 이미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라며 “개별 저축은행들이 자신들의 수익향상을 위해 독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를 통합시스템자체의 결함으로 연결짓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지역별 통합전산망 가입률>
김치원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