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일제히 공시되면서 그 동안 증권사들간에 달아올랐던 주식약정 시장점유율 경쟁이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통해 발표된 수탁수수료 수익과 주식약정 시장점유율이 반드시 정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표참조> 주식약정 MS가 8.8%로 업계 2위인 LG의 경우, 수탁수수료 수익은 3위 현대와 4위 대신보다 못한 것으로 나왔다. 또한 주식약정 MS 6.6%로 업계 6인 굿모닝신한증권은 수탁수수료 수익에서는 4.3%의 동원증권보다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증권거래에 주력하며 수탁수수료 인하를 주도했던 미래에셋과 키움닷컴은 주식약정 MS면에서는 각각 5.5%와 4.6%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탁수수료 수익면에서는 좋지 않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반기 주식시장이 침체상태를 지속하자, 수탁수수료수익과 주식약정 시장점유율간의 이러한 역전현상은 더욱 분명해졌다. 수수료단가가 낮더라도 약정물량이 많은 활황장세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침체장 일때는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바라보고 있다. 전산유지비용 등 고정비용은 시장의 호·불황을 불문하고 일정하게 지출되는데 비해 약정고객의 증감은 시장상황에 따라 크게 변동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번 내린 수수료는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은 이른바 ‘수수료의 상방경직성’ 때문에 수수료인하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 했던 증권사들은 침체장이 계속될 경우에는 수익구조를 개선할 묘책이 나오기가 어렵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증권사별 주식약정MS 및 상반기 수탁수수료 수익>
(단위 : %, 억원)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