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카드사들이 올 회기결산에서 대부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카드사들이 주요 수입원인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등을 축소해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연체율은 아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적자 결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4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여 동안 초고속 성장을 구가해 온 카드사들이 오는 12월 회기 결산에선 대부분의 회사가 적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외환, 동양, 현대, 신한 등 4개사의 누적 손익이 적자로 전환됐으며 10월 결산에선 국민카드 등도 적자 결산이 예상돼 회기결산에선 회계조정 여부에 따라 국민 및 우리카드 등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민카드의 경우 최근 국민은행으로부터 정부 기준의 충당금 적립은 물론 대환대출 등 정부 기준 이외의 대출채권까지 충당금을 쌓도록 지시해 충당금 적립에 따른 적자전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또 지난해 각각 6천억대의 흑자를 기록한 삼성카드와 LG카드도 흑자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의 회기말 결산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은 카드사들이 연체율 위험 및 대출비중 축소를 위해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한도를 줄이고 있는데 반해 연체율은 올 3분기를 기점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드사들이 영업환경 악화에 따라 지난달부터 제휴영업 등 신규 마케팅을 전면 중단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매년 연말이면 전 회원 대상 3개월 무이자 할부 등 대규모 마케팅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마케팅비용 부족 등으로 인해 모든 카드사가 신규 마케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