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보험사들이 올해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는 8월부터 시행되는 방카슈랑스와 온라인 자보의 등장으로 인한 자동차보험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금융연구원이‘2002년의 분석과 2003년의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금융동향세미나에서 보험권 주제발표자로 나선 정재욱 박사는 “국내 경기의 회복세에 따라 생보사의 경우 올해에 비해 원수보험료 실적이 4.8% 상승할 것으로, 손해보험사의 경우 6.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 회계연도 전망치 5.2%와 7.4%의 성장률에 비해 1%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박사는 “국내 생보업계는 어느정도 성숙단계에 접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보험가격 자유화에 따라 생보사간 보험료 인하경쟁이 치열해지고 새로운 보험수요 확충을 위한 획기적인 신상품이 없어 대폭적인 성장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 박사는“하지만 대한생명 매각 등 보험권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보험시장의 불안정성이 해소됨에 따라 보험수요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해보험의 경우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의 공격적인 영업에 따른 손보사간 보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 대폭적인 상승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이 같은 경쟁이 자동차보험상품의 다양화로 이어져 지속적인 시장규모 확대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금년부터 도입된 PL보험은 내년도에는 자발적인 보험가입사례의 증가로 시장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구노령화 및 질병에 대한 관심고조로 건강보험시장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 면에서는 생·손보업계 모두 내년도에도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이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시장이 불안정한 주식시장보다는 국·공채 등 채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