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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타플러스’ 인프라 구축 놓고 카드사-SKT 신경전

주소영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11-10 19:57

카드업계 소극적 대처하다 주도권 놓쳐

SKT, 제휴처 선정 배짱…카드사 泥田鬪狗



카드사와 SKT가 ‘모네타플러스’ 카드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표면상의 이유는 수수료율 때문이지만 그 이면에는 통신사의 금융사 진입에 따른 인프라 구축을 누가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깔려 있다.



■ 인프라 구축

SKT는 ‘모네타플러스’의 상용화를 위해 1500∼2000억원을 투자,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SKT는 인프라를 선구축한 후에 카드사들에게서 받는 1.4%의 수수료중 0.5%를 인프라 구축비용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4∼5년 전부터 카드사에 스마트카드 인프라 구축을 요청한 바 있다”며 “하지만 카드사들이 모바일 커머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왜 카드사가 인프라 구축비용을 전담해야 하느냐며 SKT의 요구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카드사들만 일방적으로 인프라 구축비용을 떠 안아야 하는 방식의 제휴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 카드사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번 문제의 핵심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쪽이 향후 사업의 주도권을 잡게 된다는 것에 있다.

SKT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금융시장에 진입하는 기반을 확실히 한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게다가 정통부가 교통카드사업과 같은 시행착오를 막기 위해 스마트카드 방식을 표준화하라는 방침을 발표하자, LG텔레콤이 SKT 표준을 따르겠다고 나서 SKT의 기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가맹점 단말기를 교체해 놓으면 이는 카드사의 핵심 영업자산이 될 것”이라며 “경영이 어려운 밴사를 인수해서라도 가맹점 인프라의 영향력을 키워야만 영토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카드사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

공개입찰을 통해 파트너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SKT는 자신감이 넘친다. 우리, 외환카드의 참여를 확정지은 가운데 곧 몇몇 카드사가 추가로 사업에 참여할 전망이라는 것.

SKT가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카드사들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데 있다. 서로 단합해 통신사에 대응하자는 입장을 펴면서도 돌아서면 바로 경쟁구도를 구축하기 때문.

카드사 한 관계자는 “만약 전 카드사가 모여 통신사와 제휴를 거부한다는 약속을 한다해도 SKT측에서 우리 카드사에 ‘독점권’을 준다고 제의하면 당연히 약속을 깨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카드사와 이통사간 제휴는 LG가 KTF와 제휴한 가운데 외환, 우리가 SKT와 제휴를 예정했고 LG, 삼성, 국민, BC는 공동으로 하렉스인포텍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SKT는 업계 선두 중에서 한 회사를 확실한 자기편으로 두겠다는 전략이어서 카드사 공조는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



■ 사업 주도권 쥔 SKT

현재 SKT가 추진하는 ‘모네타플러스’는 윈칩 방식으로 핸드폰에 하나의 칩이 들어간다. 이는 핀란드와 같은 유럽이 듀얼칩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과는 달라서 통신사측에서 회원정보를 갖게 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칩 방식도 유럽처럼 듀얼칩을 채택해 휴대폰 제조사에 금융사가 개런티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지만 비용 부담 문제와 통신사가 거부하고 있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집에 있어서도 SKT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모네타플러스’의 경우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핸드폰 기기의 변경이 필요한데 카드사 측에서 모집을 해오더라도 반드시 SKT 대리점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결국은 모집도 SKT를 통해서 이뤄지는 셈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SKT가 한 카드사에게 독점권을 주거나 혹은 직접 카드사업에 진출해 스마트카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지만 카드사가 이통사를 인수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카드사가 인프라 구축이라든지 칩 방식에 있어서 우위를 점해야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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