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강정원행장<사진>이 하나-서울합병을 불과 1개월여 앞두고 전격 퇴임했다.
강행장은 합병작업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맡고 있는 이인수 부행장에게 키를 맡겼다고 밝혔다.
강행장은 지난 2000년 6월 1일 도이치방크 한국대표에서 서울은행 행장으로 옮겨온 후 서울은행 매각작업을 위해 15일간의 해외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아침 7시 출근, 11시 퇴근을 일상화해 ‘세븐 일레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할 만큼 열성적으로 일했다는 평이다.
또 강행장은 취임 이후 수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될 경우 100% 지분을 쥐고 있는 정부의 요청마저 거절했다. 이러한 수익 중시 경영을 바탕으로 은행을 정상화시켜 5천억원만 받아도 다행이라는 평을 들었던 서울은행의 매각가를 1조15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일궜다.
한편 이번 퇴임을 두고 금융계에서는 인원감축을 둘러싼 하나은행과 서울은행 노조간의 힘겨루기 사이에서 지친 강행장이 조기 퇴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은행 고위 관계자는 “강행장이 노조와 하나은행 사이에서 인원감축 문제로 대단히 힘들어 했다”며 “본인으로서는 힘든 선택이었겠지만 현안을 떠 맡기고 떠나는 강행장에게 섭섭한 마음도 든다”고 토로했다.
이번 행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인수 부행장은 명지대를 졸업한 73년 입행한 이래 30년을 서울은행에 몸담아 왔으며 97년 서소문 지점장을 거쳐 올해부터 부행장으로 근무해 왔다.
김정민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