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백화점 및 정유사를 상대로 한 영업에서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영업구조상 우월적 지위에 있는 백화점 및 정유사들이 제휴영업 과정에서 카드사에 경품지원, 무이자할부,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 감독당국의 시정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및 주유소에서의 카드사용이 급증하고 있으나 정작 카드사엔 별 실익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백화점 및 정유사가 영업구조상 카드사에 비해 우월적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즉 백화점 및 정유사는 카드사용이 많은 업종이라 카드사로서는 이들 회사들의 요구를 들어 줄 수밖에 없다는 것.
이 같은 상황을 악용해 백화점들의 경우 이벤트 경품비용을 카드사에 요구하는가 하면 무이자할부 및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유사는 최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주유 할인행사의 비용을 상당부분 카드사에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끝난 국감자료에 따르면 비씨카드의 경우 25원 할인에 15원을 비씨카드가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LG정유도 국민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35원의 할인액중 23원을 국민카드에 부담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유소의 가맹점 수수료가 1.5% 수준인 점을 감안해 볼 때 카드사 주유할인 부담액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실익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카드사로서는 주유시 카드결제를 한 회원이 현금서비스 등을 사용해야 손익을 맞출 수 있는 왜곡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어 감독당국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