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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뮤추얼펀드 시장 고사 위기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10-03 18:53

자금 이탈 규모 사상 최고, 수익률 바닥

미국 뮤추얼펀드가 올해 3분기에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이탈 규모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펀드수익률도 바닥을 기고 있다.

2000년 이후 지속된 증시침체로 펀드투자자들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환매에 나서고 있고 펀드운용사들은 자금이탈과 수익률 악화의 이중고로 인해 경영난에 휩싸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주식형 펀드의 자금은 9월에도 순유출을 기록한 것이 확실시된다. 9월초 소폭이나마 순유입으로 돌아서며 기대를 부추겼던 주식뮤추얼펀드 자금은 이내 2주 연속 순유출로 고개를 숙였다. 펀드조사 기관인 트림탭스는 지난달들어 25일까지 162억달러 가량이 주식뮤추얼펀드에서 이탈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미 증시 하락의 골이 더욱 깊어진 점을 감안하면 주식 뮤추얼펀드 자금의 이탈규모는 2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월이후 4개월연속 순유출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미국 투자회사협회(ICI)의 공식집계에 따르면 주식뮤추얼펀드 자금은 지난 7월 526억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자금이탈을 경험했다. 비율상으로는 역사상 두 번째. 뉴욕증시가 지난해 9.11직후의 저점을 깨자 투자자들이 일제히 환매에 나섰다. 증시가 월간기준으로 상승했던 8월에도 투자자들의 환매는 이어졌다. 환매규모는 7월보다 크게 줄어든 29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이탈자금이 신규유입자금보다 많았다는 점에서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초 주식뮤추얼펀드는 주간단위로 3개월만에 처음으로 순유입을 보였다. AMG데이타의 집계결과 지난달 11일까지 1주일동안 26억달러가 증가한 것. 8월 이탈자금의 90%가량이 재유입됐다는 점에서 뮤추얼펀드의 자금이탈추세가 끝났다는 섣부른 주장도 나왔다. AMG데이타는 이를 신호로 "주식뮤추얼펀드는 환매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증시가 다시 7월수준으로 돌아서면서 환매종결선언은 결과적으로 거짓말이 됐다. 투자자들은 다시 환매에 나섰고 펀드자금은 2주 연속 감소했다. 트림탭스와 AMG 등 조사기관들은 9월 자금이탈규모가 200억달러에 육박하거나 혹은 이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펀드투자자들은 9월이 채 가기도 전에 리퍼, 모닝스타 등 펀드평가회사들이 밝힌 3분기 펀드성적표에 또 한번 좌절해야 했다. 리퍼가 지난달 27일 밝힌 예비추정치에 따르면 미국 주식뮤추얼펀드들의 분기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 15%에 달한 것. 연초이후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 23%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손실이 3분기에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미국주식에 분산투자하는 펀드가 마이너스 14.27%의 부진을 보인 것을 비롯, 세계증시에 고루 투자하는 월드펀드(-16.86%), 특정산업이나 테마 등에 특화된 섹터펀드(-15.28%) 등 거의 모든 유형의 펀드가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해 주식에서는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는 한숨을 낳게 했다. 특히 2000년 이후 85%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기술주펀드들은 3분기에도 22%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규 출시되는 펀드들도 거의 없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3분기 신규출시 펀드는 거의 없는 형편이며 연초 이후에도 51개에 불과하다. 반면 다른 펀드와 합병되거나 청산된 펀드는 5년전인 지난 97년의 두배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와 2000년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중에도 각각 282개, 689개의 펀드가 탄생했었다. 신규펀드가 사라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이나 펀드운용사들이 향후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마저 잃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주식뮤추얼펀드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피델리티 등 주식뮤추얼펀드로 유명한 펀드운용사들의 위상도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과거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로 유명했던 피델리티의 마젤란 펀드는 올해 채권펀드인 핌코사의 ‘토탈리턴’펀드에 밀려 2위자리마저 내놔야 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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