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농협 수협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전 은행이 재해 발생시 3시간 이내에 업무를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30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하반기에 재해복구시스템을 확장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곳은 우리 제일 기업 조흥 신한 한미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4시간 이내에 업무를 복구할 수 있는 기존의 시스템을 올해 안에 실시간 복구 체제로 변경할 방침이다. 재해복구센터로는 종전에 아웃소싱하던 삼성SDS의 구미센터를 그대로 활용하게 된다. 예산 규모는 약 150억원이다.
제일은행은 자연재해 뿐만 아니라 시스템 운영 미숙으로 인해 발생하는 장애 복구를 포함하는 BCP(비즈니스상시운영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관한 컨설팅을 받기 위해 얼마전 한국IBM, 삼성SDS, EDS, 현대정보기술, SK C&C, 노틸러스효성 등 6개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 재해복구 범위는 온라인 및 인터넷뱅킹, 정보계 업무이며 컨설팅 예산만 10억원이다.
제일은행은 9·11 테러 이전부터 뉴브리지캐피탈 본사와 같은 수준의 재해복구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아래 국내외 업체로부터 관련 자료를 수집, 분석해 왔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LG CNS의 부평센터에 원격지 백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데이터를 이중화해 24시간 복구 체제를 3시간 이내로 업그레이드하게 된다.
조흥은행은 당초 올해 상반기에 오픈할 예정이던 하반기중 청주 백업센터를 가동시킬 계획이다. 조흥은행측에 따르면 재해복구 범위를 비계정계로 확대하면서 오픈 일정이 늦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추석 연휴, 메인프레임을 교체하면서 남게 된 구형 메인프레임 1대(6800 시리즈)를 백업용으로 전환, 남대문 본점에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구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미은행도 조만간, 현대정보기술의 마북리센터에 아웃소싱하고 있는 핫사이트 백업시스템을 실시간 백업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한편, 농협은 내년 하반기에 대전 오류동 건물을 원격지 백업센터로 개조하고 3시간 이내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픈 예정 시기는 2004년이며 총 예산은 150억원이다. 농협은 본래 수원에 위치한 옛 축협 건물을 백업센터로 활용하려 했으나 이를 경기문화재단에 매각하면서 계획을 수정하고 금감원에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