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실시하고 있는 연체율 인하 방법은 연체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연체율을 낮추기 위한 ‘임시 모면용’이란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6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연체가 급증하자, 각종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LG카드의 경우 최근 3개월 이하 연체자에 대해 연체금액 만큼, 현금서비스 한도를 부여해 연체채권을 회수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즉 연체로 인해 카드사용이 정지된 회원에게 현금서비스 한도를 부여해 연체채권을 회수한다는 것이다.
LG카드는 또 6개월이상, 3회 이상 연체했거나 연체금액이 200만원 이상인 회원에 대해서는 무보증 대환대출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대환대출 이후 1회차분 이상의 원리금을 납입한 회원에 한해서는 연체이자를 감면해 주는 등의 방법도 동원하고 있다.
LG카드 관계자는“최근 연체율이 급증해 다양한 연체율 인하 방법이 동원되고 있으나 이는 단지 연체율을 인하시키기 위한 눈속임 일뿐 실제 채권을 회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연체채권 편법 회수행위는 여타 다른 카드사들도 행해지고 있다. 은행은 물론 국민, 외환카드 등도 이미 오랜 전부터‘대환 대출’을 실시해 오고 있으며 삼성, 현대카드 등도 최근 대환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대환 대출은 감독당국 등을 의식한 응급처치식 채권회수 행위일 뿐 채권회수 효과가 전혀 없으며 연체금액만 더 부풀리는 악순환만 되풀이 된다는 점에서 감독당국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