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팽팽한 마케팅 경쟁을 벌여 온 비자, 마스타의 국내시장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98년 現 김영종 사장이 비자코리아 2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시작된 비자의 국내시장 공략은 이후 무섭게 몰아쳤다.
비자카드는 먼저 LG카드를 상대로 공격적 마케팅을 벌여 시장 확대에 성공했으며 이후에도 체크카드, 기업카드 등의 신상품으로 시장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그러나 비자카드가 국내시장에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경쟁사인 마스타코리아의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 91년 국내에 마스타카드를 첫 보급한 마스타코리아 김근배 前 사장이 98년 몬덱스코리아를 분리, 독립하면서 마스타카드를 떠났다.
이후 알람 팀블릭(1년2개월 근무), 이석희닫기

또한 현재 후임사장을 찾고 있으나 지목하는 인사들마다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마스타코리아 사장은 공백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마스타카드가 요구하는 영어구사, 마케팅, 신용카드 이해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인사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설사 그런 인물이 있다 하더라도 현안이 산적한 마스타카드 사장을 누가 맡겠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마스타카드 현 상황을 고려해 볼때 설사 영어를 못하더라도 금융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를 선정하는 게 최선책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최근 4년여 동안 양 국제브랜드의 국내 마케팅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면서 국내 비자, 마스타카드의 시장비율이 6:4에서 7:3으로 까지 비자의 비중이 확대되는 등 비자카드의 시장독점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비자카드 회원사들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비자카드의 국내볼륨이 최근 4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다”며“아태지역에서도 한국의 매출이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국내시장 급성장으로 비자카드내 김영종 사장의 파워가 아태지역 사장 수준”이라며“그러나 국내 은행 및 카드사 입장에선 비자카드의 독주가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이유로“비자카드가 국내시장을 독과점 할 경우 회원사에 대한 영향력이 커져 국내 회원사들이 비자카드의 정책에 끌려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