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후발 주자로서 계열사 지원과 자금력을 등에 엎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대해 기존 카드사들은 총력을 다해 고객을 지키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업계는 롯데의 동양카드 인수소식이 전해지자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가장 큰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롯데가 백화점카드 회원과 막강한 자원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를 독립된 카드사의 회원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끌어들일 만큼 특별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카드업계 전반의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한사람이 서너장씩 카드를 갖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롯데카드가 아주 특별한 서비스를 내놓지 않으면 백화점 카드회원이라도 (롯데)카드회원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가 물량 공세를 편다면 이는 타 카드사들을 자극해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진출로 후발업체나 중소형 카드사들은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카드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카드사간 출혈경쟁이 심화될 경우 카드사의 수익구조는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느 시장이나 상위 3,4개 업체가 시장 대부분을 잠식한다는 경제논리를 생각하면 중소 카드사들은 2∼3년 내에 중대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며 “이젠 정부가 부실카드사 발생에 따른 카드산업 구조조정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