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국민 등 전업계 대형카드사들이 고비용의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대해 사업부서 형태로 카드업을 하는 은행과 현대, 동양, 우리, 신한 등 후발카드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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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카드시장 호황에 따라 은행 및 카드사간의 시장 확대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LG, 삼성, 국민 등 대형카드사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거액의 마케팅비용을 써가며 시장을 확대하자, 재정적 여력이 없는 후발사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은행의 某 카드사업부장은 “LG, 삼성 등 대형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에 중소형사들이 영업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하고 “이런 식으로 가면 2∼3년내에 후발 카드사는 고사(枯死)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약 중소형사가 시장 경쟁력을 상실, 부실화됐을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며, 이는 신용카드시장이 일부 몇 개 회사가 시장을 독점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 LG 등 대형카드사는 무한 경쟁시대에 기업이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LG카드 관계자는 “최근 신용카드 규제로 영업에 제약이 많아 영업이 어려운 건 대형사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따라서 불가피하게 많은 비용을 써 가며 영업을 하고 있는데 중소형 카드사들의 푸념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사간 마케팅 경쟁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이 같은 문제는 점점 치열해져 가고 있는 시장경쟁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향후 더 심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카드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선 업계 모두가 공생할 수 있도록 대형카드사들의 자체적인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