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팀을 해산하거나 기존부서와 통폐합하는 것을 비롯해 자회사로 둔 창투사도 매각 하거나 증자를 통해 정리하고 있는 것.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 은행을 비롯 하나, 한미, 신한, 외환, 국민, 우리, 조흥, 농협 등 많은 수의 은행들은 벤처투자팀을 두고 벤처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지난 1999년 벤처붐 이후 2000년, 2001년 들어 벤처투자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산업은행 및 기업은행 뿐 아니라 시중은행들까지도 현재 벤처투자 업무에 대한 구조조정 바람으로 술렁이고 있는 상태다.
우선 국민은행이 자회사인 국민창투,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 국민기술금융 3사 합병을 마무리했고 기업은행도 창투업무를 전담하던 기은캐피탈을 여전사로 탈바꿈시킨 상태다.
아울러 대구은행이 인사이트벤처(옛 대구창투)를 대구가스공사에 매각한데 이어 등록취소된 옵셔널벤처스도 광주은행이 매각했던 자회사다.
이러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은행 자체 내 벤처투자도 축소하고 있다.
한미은행이 조직개편을 통해 벤처투자업무를 종합금융팀으로 이관한데 이어 신한은행도 벤처투자팀 인원을 3명으로 줄였다.
그나마 벤처투자팀을 유지하고 있는 은행은 조흥은행과 외환은행.
하지만 두 은행 모두 올 상반기 50억미만의 투자에 그쳐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하나은행의 경우에는 지난달 말 아에 벤처투자팀을 해체했다.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간 서울은행은 하나은행이 인수할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향후 벤처투자 업무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벤처캐피털 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 붐이 일자 너도나도 벤처투자에 뛰어들었던 은행들이 최근 벤처투자 부서의 간판을 내리거나 조직을 축소하고 있다”며 “벤처업계 최대의 자금줄이었던 산업은행 역시 올초 벤처비리 이후에는 투자에 몸을 사리고 있어 창투사 및 벤처들이 투자 자금을 유치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