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금리 추가 인하 통해 거품 제거 노려
“속도는 느려도 회복은 이루어질 것” 기대
최근들어 미국 경제의 불투명성이 증폭되면서 국내에서도 경제부총리가 직접 민간연구기관장 들과 대책 회의를 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주도 세력으로서 미국 경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해외에서는 과연 미국 경제와 금융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근착 외신을 모아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 주>
우선 미국 경제의 앞길은 대부분의 미국 전문가들이 말하듯 이중하강(더블딥) 또는 지속적 회복 중 하나가 되기보다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이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가 보도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각종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달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며 그러나 추가적인 통화공급 완화는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거품제거를 지연시켜 성장의 발목을 잡을 뿐이라고 말했다.
FRB가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보는 근거는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1%에 그쳤고 지난 7월중에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공히 구매관리자지수가 급락했으며 총근로시간도 감소했다는 점이다.
또 지난 7월중 소매매출은 1.2%나 증가했지만 이는 자동차업체들이 무이자 대출로 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며 따라서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를 제외할 경우 소매매출 증가율은 제로였고 소비자신뢰도도 급락했다.
소비자신뢰도 하락은 주가하락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그동안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은 주택가격 상승으로 상쇄돼 왔으나 이제는 주택시장도 냉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축률은 아직도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주가가 반등하지 않으면 가계는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여야 할 형편이다.
또 다른 근거는 기업신용 여건도 나쁘다는 것으로 은행들이 대출조건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회사채시장에서 가산금리가 높아져 기업들의 자본조달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기업들은 또 한번 비용절감에 나설 수 밖에 없어졌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물가상승률이 매우 낮은 시점에서 그렇게 될 것이라는 점이 금리인하 결정 예측의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GDP는 지난 2.4분기에 작년 동기대비 1%밖에 상승하지 않았으며 생산이 또 한번 침체되면 미국 경제는 디플레에 위험할 정도로 근접하게 된다는 것이다.
FRB는 최근 일본의 디플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난 90년대 초 일본의 통화정책이 당시의 성장과 물가상승 전망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긴축적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문제는 당시 성장과 물가상승에 대한 전망이 항상 지나치게 높았다는 것이었으며 FRB를 포함해 일본 국내외를 막론하고 디플레를 예측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FRB 조사는 일본에서 디플레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은 유사한 상황에 있는 정책담당자들에게 ‘경고’가 된다고 지적하고 금리와 물가상승률이 제로에 근접하고 디플레의 위험이 있을 경우 중앙은행들은 물가와 성장 전망에 기초한 정상적인 수준보다 더욱 강력하게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도쿄 모건스탠리의 로버스 펠드만은 FRB가 일본에서부터 잘못된 교훈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테일러 규칙은 통화정책이 잠재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펠드만은 금리가 제로나 제로에 근접할 경우 비효율적인 기업들도 파산하지 않으며 과잉설비가 제거되지 않으면 디플레는 더욱 악화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는 조정효과가 있지만 지난해의 경기침체는 가장 약했던 것으로 본격적으로 거품을 제거하기에는 너무 약했다고 펠드만은 지적했다.
따라서 금리인하는 디플레 위험과 디플레가 가계 및 기업의 채무부담을 더욱 증가시킬 위험을 줄이는데는 결정적이겠지만 불가피한 가계의 수지균형 조정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이 FRB의 딜레마가 되고 있다. 통화정책의 역할은 이같은 조정을 쉽게 해주는 것이지 이를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달초까지만 해도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에 대한 논쟁은 수그러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종전의 1.75%로 유지하고 이후 미 증시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점차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
CBS마켓워치는 미 경제의 더블딥가능성은 더 이상 논쟁거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FRB와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경제가 “속도는 느리지만 회복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7~8월 두 달동안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만 보면 더블딥 우려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1.4분기 5%대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은 2분기 1.1%로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며 더블딥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기존주택판매도 6월에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공장주문건수도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더블딥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90년대말 경제 활황기로 빠르게 복귀할 것이라고 보는 이코노미스트들은 많지 않지만 1930년대초와 같은 대공황에 빠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더욱 적다. 경제전망을 주로 다루는 블루칩컨센서스는 여전히 올해 3~4분기 경제성장률이 2.8%가량에 달할 것이며 내년에는 3.2%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FRB의 정책입안자들은 “경제가 잠깐 딸꾹질을 하는 정도”라며 경제성장을 저해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기조와 함께 미 경제의 주요 성장엔진인 생산성이 견고해 시간이 갈수록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호전될 것이란 주장이다.
또한 2분기 경제지표의 악화가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주긴 했지만 실물경제까지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요한 경제지표가 별로 남아 있지 않은 것도 더블딥 논란이 한 풀 죽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또한 달러약세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미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회복시켜 무역적자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더블딥 논란이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남아 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6~7월의 증시침체로 인해 기업의 투자수요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재무상태를 개선하고 비용절감에 주력하느라고 투자확대에 나설 여유가 없을 것이란 우려다. 실제로 기업 재고는 낮은 수준이지만 공장설비의 4분의 1이상이 가동을 멈춘 상태다.
<기획취재팀>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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