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대량 감원이 지속되면서 냉랭한 분위기가 은행내부에 고착되었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각자의 책임한계가 옛날보다 분명하게 설정됐고, 예전엔 경험해 보지 못한 가혹한 일들을 겪다보니 자연히 인정이 메마르게 되면서 조직전체의 분위기도 딱딱해진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예를 들어 최근 공적자금과 관련, 지난날 퇴직하기 전까지 모셔 온 윗분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토록 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이런 입장으로 내몰리게 되면 냉혈이 될 정도로 차갑게 변하지 않을 수 없고 은행의 분위기도 경직되게 마련이다.
10년전 미국에선 21세기를 이끌어 갈 엘리트 계층으로 ‘디제라티’이라는 명칭의 용어가 세인들의 관심을 끈 적이 있다. ‘디제라티(Digerati)’란 디지털(Digital)과 지식계급이란 의미의 Literati의 합성어로서 지난 92년 초 뉴욕타임스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기의 전망 기사를 취급하면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디지털 시대의 지식계층’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싶다. 새로운 세기에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 갈 사람은 디지털이 몰고 올 거대한 변화를 잘 알고 이를 기초로 하여 지적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10년여 동안 디지털을 응용한 정보통신(IT)산업이 미국경제의 발전과 성장을 선도해 왔다고 흔히 말한다. 이 부문이 미국의 세계경제지배에 크게 공헌한 것도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선 새로운 유형의 유능한 기업경영인들이 무수하게 탄생했고 이들이 새 시대의 엘리트 파워로서 경제계는 물론 사회를 이끌어 가는 힘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리더계층으로 부상했다.
‘디지털 시대의 지식계층’이라고 해서 이들이 전지전능한 힘을 갖거나 특출한 두뇌를 가진 것이 아니다. 흑인을 백인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동물을 인간화하는 능력을 소유한 것도 물론 아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기본을 알고, 무슨 일을 하든 최소한 나와 남이 동시에 이익을 얻도록 노력하겠다는 자세와 정신을 갖춘 인물들이다. 기업인들은 과거 어느 시절보다 많은 기부금을 냈고 사회복지를 위해 이익금의 상당액을 출연, 사회를 더욱 윤택하게 만들었다. 명예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회적 의무를 다하려고 애쓴 디지털 시대의 지식인들이었다.
2천5백여 년 전 노자(老子)는 인간을 상사(上士) 중사(中士) 하사(下士) 등 세 등급으로 나누어 정의한 바 있다. (군의 계급명칭도 여기서 나온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상사의 인간이란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면서 자신이 속한 사회와 조직을 위해 희생한다는 자세와 각오를 갖고 이같은 이상을 실현해 가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공자가 말한 군자(君子), 장자가 정의한 지인(至人) 등을 굳이 분류하자면 상사의 인간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을 생각하지 않고 매사를 남과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금융 ‘디제라티’의 모델을 새삼 만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요즈음의 신진들처럼 새 금융기법 연구에 열중하되 더욱 따뜻한 인간미가 가미, 조화를 이루는 금융인 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일할 수 있는 곳이 되면 족할 것이다. 이 시대를 이끌어 갈 금융 ‘디제라티’들을 많이 등장시켜야 한다. 항상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 하며, 은혜로움에 감사해 하면서 남을 대할 때 선입견 없이 너그럽게 처신하고, 인간관계를 맺을 때는 신의를 기초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금융기관이 되어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길 기대한다.
<주필>
관리자 기자



















![영등포구 '신길파크자이' 18평, 5.8억 떨어진 11억원에 거래 [일일 하락가]](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60715094911024940048b718333124111243152.jpg&nmt=18)
![[THE COMPASS] 니어스랩·케이뱅크, FI ‘눈치’ 평행이론…삼성증권 ‘오버 프라이싱’ 도마 위](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60902164204093520a837df6494211521828.jpg&nmt=18)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9021356075202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8041713155615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7291740382069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6301704439153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AD] 제네시스, 럭셔리 경험 더한 ‘2027 GV70’‧‘GV70 그래파이트’ 출시](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702143546085600749258773622211122717.jpg&nmt=18)
![[AD] 개소세 혜택 종료…현대차, ‘썸머 페스타’로 고객 부담 완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702142355004830749258773622211122717.jpg&nmt=18)
![[AD]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인도 타임스 드라이브 어워즈서 ‘올해의 SUV’ 선정](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5071156400590007492587736124111243152.jpg&nmt=18)
![[AD]‘그랜저 잡자’ 기아, 상품성 더한 ‘The 2027 K8’ 출시](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42110193702730074925877361211627527.jpg&nmt=18)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3241415423015de68fcbb3512411124362_0.png&nmt=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