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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칼럼] 세 부류의 직장인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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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06-16 21:43

미국이 자랑하는 지성가운데 니컬러스 M 버틀러라는 인물이 있다. 명문인 콜럼비아 대학교총장을 역임했고 교육학자로선 드물게 193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대학자이다. 그는 일찍이 인간을 세 부류로 구분, 정의한 바 있다. 첫째,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그룹이다. 둘째, 변화를 바라보기만 하는 부류다. 셋째,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조차 모를 뿐아니라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는 계층 등으로 구분했다.

첫번째 그룹은 항상 변화하고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몰두하는 변화 추구형의 사람들이다. 대체로 조직의 상층부를 구성하면서 매사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다. 이들은 생리적으로 정체를 거부하는 속성을 갖고 있으며 결코 안주하려들지 않는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 가는 습성이 체질화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의 주변엔 추종세력이 많지만 반면에 반대세력이나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게 포진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두번째 부류는 변화관망파로서 대체로 시키는 대로 따라오는 인간들을 말한다. 이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될듯싶으면 자세를 더욱 낮추는 등 변신을 잘한다. 대다수는 이 부류에 속한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가장 한심한 부류는 세번째 계층이다. 이들은 자신의 주변에서 무슨 변화가 일어나는지, 일어날 것인지 모를뿐더러 관심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다. 극히 이기적인 반면 매사에 배타적이고 부정적인 속성을 갖고 있다. 불평도 많고 판 깨는 말을 자주한다. 집단을 운영해 가는데 있어 아주 힘들게 할 때가 많다. 조직관리상 조속히 떨쳐 버리자는 제의를 자주 받게 하는 무리들이다.

IMF사태 이후 금융계(대기업 등에선 무수한 인재들이 생업의 현장을 떠났다. 돌이켜 볼 때 은행의 경우 지금까지 추진해온 인사개혁 방식에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나칠 정도로 무차별적 재단식 감원이었다. 인재를 아끼고 인간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방식과는 아예 거리가 먼 인사개혁이었다. 중장기 경영계획을 먼저 확정한 다음 이에 맞춰 인력수급을 짜고 이 일정에 맞춰 인력을 조정해 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계속된 인사에도 불구 상(하위직간의 직급별 인력구조는 여전히 불균형화된 상태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새 은행장이 부임할 때마다 ‘은행장보다 연령이 많은 고참직원들을 무차별적이고 일률적으로 명예 퇴직시키는 문제’였다. 단순히 은행장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퇴직을 권고당한 것이다.

그러나 인사문제에 관한한 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이다. 모든 직종이 꼭 같은 것은 아니지만 금융인의 경우도 앞서 니컬러스 M 버틀러가 정의한 세번째 계층으로 분류돼선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기가 어렵다. 두번째 부류인 변화관망파에 끼어서도 곤란하다. 첫번째의 변화추구 그룹에 소속하여 변화와 개혁에 적극 참여,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창의적인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자세를 확실히 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변화의 시대를 극복해 가는 모든 직업인들이 갖춰야 할 ‘기본’자세이기도 하다. 한국축구도 ‘기본’에 충실한 훈련을 쌓았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은 물론 조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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