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분위기는 증권가도 마찬가지다. 타금융기관보다 좀더 자유롭고, 좀더 개방적이며 좀더 젊은 증권가의 ‘證心’들이 월드컵에 열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월드컵에 가려진 또 다른 ‘證心’들이다. 올해 증권사 주총에서도 어김없이 많은 문제와 폐단이 노출됐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낙하산 인사가 이어진 한해로 증권史에 기록됐다.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삼성 SK 메리트 LG 한누리증권, KTB네트워크의 감사자리와 증권업협회 상무자리를 금감원 퇴임 국장들이 독식했으며, 오는 8월 통합되는 신한굿모닝증권의 감사 역시 그들의 몫으로 예약된 상태다.
낙하산 인사는 곧 노사갈등으로 이어진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노조의 투쟁소식이 간헐적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월드컵 필승의 외침에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證心’의 한편에서 필승을 외치며 열기에 휩싸여 있는 사이 또 다른 한편에서는 투쟁을 외치며 단순히 더위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 필승과 투쟁도 아닌 한숨만 내쉬는 ‘證心’도 있다. 지난달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지점의 ‘證心’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거래의 증가로 지점영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주가의 추가하락은 또 다시 지점 직원들을 채무자로 만들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월드컵의 대축제는 이제 막 시작했다. 하지만 투쟁과 한숨의 ‘證心’들에도 좀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할 때이다. 월드컵으로 인해 등진 ‘證心’은 한 달 동안의 대축제가 끝나면 곧이어 증권가의 쓰라린 고름으로 변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