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와 신한은행이 13년간 애증의 업무제휴를 내달말로 끝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외환카드 및 신한은행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달 전략적 업무제휴와 관련한 협상을 갖고 오는 6월말로 모든 업무제휴 관계를 종료키로 했다.
양사의 업무제휴 결별문제는 2년 전부터 거론돼 왔으나 신한은행의 제휴 연장 요청에 따라 지연돼 왔다.
이처럼 양사가 13여년간의 업무제휴 관계를 결별키로 한 것은 그 동안 업무 제휴과정에서 끊임없이 마찰을 빚음으로써 더 이상 제휴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
외환카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신한은행에 업무제휴 종료를 통보해 왔다”며 “신한은행 정도의 대형 경쟁사와 제휴관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 동안 신한은행과 적잖은 업무 마찰이 있었다”며 “신속한 업무제휴 종료를 위해 2년 전부터 신한은행의 중복 가맹점 유치를 허용해 주는 한편 지난 3월부터는 매출전표 매입까지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외환카드와의 업무제휴 결별에 대비해 내달 말까지 100만개 독자 가맹점 확보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환카드가 중복 가맹점 유치를 허용해 줘 현재 80만개의 독자 가맹점을 유치했으며 내달 말까지 100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약 독자 가맹점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외환카드에 1∼2개월 업무제휴 연장 요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독자 가맹점 확보가 여의치 않아 최근 국민카드, 비씨카드 등에 업무제휴를 요청했으나 거절됐다”고 말해 신한은행이 독자 가맹점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환카드는 현재 신한은행 외에 조흥, 주택, 하나, 광주, 전북, 제주 등 7개 은행과 가맹점 제휴업무를 맺고 있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