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지난 20일 세미나를 시작으로 가계대출 시장 수성을 위한 바람몰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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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출에 대해서는 오는 6월말까지 대출잔액을 1조6000억원 증가시키기로 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는 국민은행의 상반기 실적이 통합은행 성공여부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의 가계 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영업 캠페인에 시중은행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가계 대출 증가율 둔화, 중소기업대출 실적 부진, 아직 출범하지 못한 PB팀 등의 악재가 계속 이어지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의 강점이었던 주택금융시장도 신한 하나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가계대출금의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 조정 및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인상등 시장여건 변화로 인해 경영이익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점포(RM) 재구축에 따른 영업력 약화 등 내부적인 요건도 그리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김 행장의 지시로 수익경영 개선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각 분야에 맞는 영업전략을 구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안정적 수익원인 가계대출과 그동안 “오직 장사만 하려 하고 은행의 ‘공공성’은 무시한다”는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를 불식시킬 수 있는 중소기업대출 분야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지난 20일 가계대출시장 수성을 위한 바람몰이에 나섰다.
국민은행의 지난해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0조1536억원으로 47.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시장 수성을 위해 연리 20%에 이르는 고금리 대출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은 6월말까지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위한 방안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6월말까지 중소기업 대출 잔액 증가 목표치를 1조 6000억원으로 잡고, 중소기업 대출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부터 기업여신 저당권 설정비를 면제하기로 하고 중소기업의 다른 은행 여신과 개인사업자의 기업자금 여신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최대의 수익을 시현했지만, 지난해 11월 출범한 통합은행으로서 평가는 올 상반기 실적이다”며 “그러나 통합과정에서 경쟁력 약화와 대외적인 금융 환경변화로 인해 영업여건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중소기업대출도 생각만큼 실적을 거두지 못해 이 분야에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금융개혁의 본보기로 제시되는 만큼 대내외에 공시되는 상반기 실적에 따라 향후 구조조정과 합병이 예상되는 은행들을 설득하는 주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