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신용카드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 뒤늦은 자체 정화 결의를 다지고 있다.
회원 신용등급 파문으로 위기 의식을 느낀 카드사들은 회원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한편 현금서비스 수수료도 인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전격 발표한 삼성카드의 경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평균 10% 인하했다.
또한 전체 신용등급군을 4개로 조정, 상위 특별등급과 우대등급 비중이 50%를 차지하도록 했다.
이번 인하 조치로 평균 수수료율이 연 23.37%에서 연 21.02%로 2.35% 포인트 낮아지며 등급별 수수료율도 현행 최저 14.2%, 최고 23.8%이던 것이 13.8∼22.9%로 조정됐다.
여타 카드사들도 늦어도 다음 주중 수수료 인하를 발표할 예정이며 수수료 인하폭도 예상보다 클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직격탄을 맞은 신용등급 파문과 관련해 발빠른 대응을 하는 한편 업계 자체 정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카드업계 자정 모습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신용카드 발급기준 강화.
카드사들은 신규발급 기준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이미 발급된 카드에 대해서도 재심사를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카드업계는 오는 24일 여전협회 주관으로 자정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건전한 카드사용을 홍보하는 가두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시민단체로 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던 삼성카드가 22일 YMCA와 공동으로 건전한 카드사용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로 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삼성카드는 이번 공동캠페인을 통해 ▲표어와 수기, 슬로건, 아이디어 공모 ▲방학을 이용한 신용관리 캠프 운영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홈페이지 개설 ▲신용사회 관련 이슈에 대한 조사 활동 ▲교사대상 캠페인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키로 했다.
캠페인은 서울YMCA 시민중계실이 주도하며 삼성카드는 콘텐츠와 교재개발 등을 지원하게된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자정 노력은 자체적인 의지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기 보다 외압(시민단체 등 부정적 여론에 따라 감독당국이 자정 요구)에 의해 행해지는 이면의 속사정이 있긴 하지만 카드사들도 과거와 달리 정도경영의 필요성을 절실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이전에 찾아볼 수 없는 긍정적인 모습이다.
따라서 향후 카드사간의 시장 경쟁은 한층 건전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가 이미 수익을 낼 수 없을 만큼 인하돼 있고 주수익원인 현금서비스 수수료 마저 큰폭의 인하가 불가피해 향후 수익 급감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설명 : 삼성카드는 22일 서울YMCA와 청소년등을 대상으로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공동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