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백화점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문제를 놓고 지루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카드사와 개별적으로 수수료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일률적으로 2.5%를 적용하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를 18%포인트 인하한 2.0∼1.9%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대형 백화점의 가맹점 수수료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백화점업계 리딩 컴퍼니인 롯데백화점이 각 카드사에 수수료 인하 폭을 제시했으며 카드사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이번에 일률적으로 2.5%를 적용하고 있던 현행 가맹 수수료를 각 카드사별로 개별 제시했다.
지난 3월 일대 혈전을 치룬 삼성카드의 경우 2.05∼1.9%를 제시했으며 삼성카드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도 2.0∼1.9%의 제시된 가맹 수수료를 수용함으로써 비은행계 카드사는 일단 롯데백화점과 원만히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5∼2.0%를 제시받은 비씨카드와 2.0∼1.9%를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진 국민카드는 다음주중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수수료 인하폭에 카드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롯데백화점이 제시한 수수료는 기존 수수료(2.5%)에서 18%포인트 감소한 것”이라고 말하고 “인하 폭이 크지만 최근 신용카드 여론이 안 좋아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신용카드업계가 정작 우려하는 것은 다른데 있다.
백화점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등 대형 백화점은 개별협상을 통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갤러리아, 그랜드, 뉴코아 등 중견 백화점은 대형 백화점 수준의 단일화된 가맹 수수료를 요구하고 잇다.
또한 리베라 등 군소 백화점 등은 외형규모별로 구분해 협상을 벌이지 말고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화 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백화점업계가 카드사에 대해 각기 다른 요구를 하고 있어 곤욕스러워 하고 있으며
특히 이 같은 문제가 향후 제3의 백화점 수수료 분쟁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