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최근 잇단 악재에 대한 카드사 임원의 탄식 섞인 말이다.
카드사들은 그 동안 신용카드와 관련된 부정적 여론에 대해 나름대로 대항해 왔다.
가계부실 주범, 신용불량자 양산 등의 문제에 대해 여론이 집중 포화를 퍼붓자, 카드업계는 “그것이 신용카드만의 문제냐”며 나름대로의 논리를 폈다.
또 대출비중 50% 축소, 방문모집 제한 등에 대해서도 규제 강화에 따른 문제를 설명하며 감독당국을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의 대세가‘신용카드 때리기’분위기 속에서 카드업계의 항변은‘독백’에 불과했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터진 신용등급 파문은 카드업계에 더 이상 할말을 잃게 했다.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이젠 신용카드에 대해 긍정적 여론을 끌어내기에는 한계를 벗어났다”며“자숙하고 업계 스스로가 문제점을 개선하는 시점인 것 같다 ”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현금서비스 비중 축소는 다중 채무자를 신용불량자로 전락시키거나, 대금업시장으로 내모는 문제를 발생시키는 만큼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시민단체는‘이제 제대로 걸렸다’는 듯 감독당국에 대해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 및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카드업계에 대한 공격을 더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도 이번 문제는 그냥 못 넘어간다는 판단 아래 금융연구원에 수수료 원가분석 용역을 의뢰하고 결과를 토대로 바로 잡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신용카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돼자, 카드업계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편 카드사들은 지난달 24일 기획부장 및 홍보팀장 회의를 갖고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자정결의 내용을 담은 신문광고와 신용카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TV광고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각사의 TV내용에도 올바른 카드사용에 대한 내용을 담기로 합의했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