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채권평가사들이 보험사 특별계정과 일반계정에 대한 시가평가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투신사와 은행신탁에 이어 보험사까지 시가평가가 의무화 됨으로써 채권평가사들이 이를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보험사의 특별계정은 복수의 시가평가사를 선정해야 하나 일반계정은 한개사만 선정하면 된다.
증권사도 고유계정에 한해 시가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월부터 RP도 의무화가 됨으로써 시가평가 수주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채권평가사중 한국채권평가사가 대형 보험사인 삼성생명과 20조원에 달하는 고유계정에 대해 시가평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생보사 8개 손보사 6개사 등과 계약을 체결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특별과 일반계정을 한국채권평가와 나이스채권평가사를 선정했으며 대한생명은 내달 중순경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메트라이프생명도 한국과 나이스평가사를 선정했고 나머지 금호 신한 SK생명 등은 한국과 키스채권평가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흥국생명과 푸르덴셜은 한국채권평가사만을 선정해 이미 시가평가를 진행중이며 나머지 규모가 작은 중소생보사들은 아직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
아울러 외국계 생보사들인 뉴욕, 라이나, AIG, 알리안츠 등은 특별계정이 없는 관계로 일반계정에 대한 시가평가 결정을 미뤄 놓고 있다.
손보사들의 시가평가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가평가 대상 자산규모가 4조원에 달하는 삼성화재는 한국과 KIS채권평가사를 선정했으며 신동아 화재가 한국과 나이스를, 현대해상이 한국과 KIS를, 그리고 LG화재, 동부화재 등도 마찬가지로 한국과 KIS채권평가사를 선정했다.
특히 일반계정만 있는 대한재보험은 한국채권평가사와 단독 시가평가 계약을 체결했으며 동양화재는 한국과 나이스채권평가사를 선정했다.
보험사는 투신사나 은행과 달리 자산규모에 비례해 수수료를 결정하는 정액제를 채택하고 있다. 자산규모가 2조원 이하는 월 100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그 이상에 대해서는 1조원당 100만원씩 수수료가 올라가는 구조로 돼 있다.
이에 따라 채권평가사들의 수지 개선에는 여전히 도움이 안되고 있어 향후 시가평가 수수료 체계에 대한 개선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오는 7월 1일부터 RP채권을 시작으로 민간기관의 채권평가가 의무화됨에 따라 관련업체 선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RP채권을 취급하고 있는 8개 증권사들은 대부분 다음주중 채권평가사 선정 작업을 끝내고 DB 인터페이스 등의 전산작업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대우 대신 등 증권사들이 RP채권의 평가 공시를 위해 채권평가사들과 접촉, 평가공시 방법 및 가격 등을 절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법에 따르면 채권평가를 위해서는 2곳의 채권평가사를 선정해야 한다.
전체 채권규모가 3000억원 정도인 대신증권은 우선 주요 평가 공시내용이외에도 부가서비스 및 사후관리 등을 중점으로 관련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또한 장외파생상품 취급과 관련해 채권평가사의 채권관련 파생상품 준비현황등도 주요 선정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굿모닝증권도 다음주중 선정작업을 마무리하고 전산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전체 채권규모가 1000억원 정도인 굿모닝증권은 채권평가사의 평가기준, 종목별 평가액 등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향후 시장가 괴리등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시장점유율이 큰 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굿모닝증권의 채권평가 기관으로는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채권평가와 KIS채권평가의 선정이 유력하다. 삼성 LG 현대 등도 시장점유율 정보정확성 등을 중점 평가해 내주 선정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태경·임상연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