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방대한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물품판매를 해온 통신판매사업이 홈쇼핑, 인터넷쇼핑 등에 밀려 사양사업으로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8년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사업을 바탕으로 수익확대 차원으로 시작한 부대업무는 10여년 동안 꾸준한 매출 신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지난 97년 외환위기에 따른 소비 감소로 보험대리, 여행알선, 통신판매 등 부대업무의 매출 실적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후 경기회복에 따라 보험대리 및 여행알선 등의 부대사업 실적은 매년 60%에 가까운 매출 증가율을 보였으나 통신판매업은 아직 평균 15% 정도의 매출 증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케이블 홈쇼핑 및 인터넷쇼핑 등의 활성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의 통신판매는 90년대 초반 짭짤한 수익을 올려 줬던‘효자사업’이었다.
지난 93년 카드사의 3개 부대사업중 통신판매 매출실적은 700억5,200만원으로 단연 최고 매출(당시 보험대리 467억7,800만원 여행알선 487억7200만원)을 기록했으며 매출 증가율도 통신판매사업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카드사의 부대사업은 신판 및 금융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카드사들은 이처럼 부대업무에서 기대 이상의 매출을 못 올리자 사업을 정리하거나 아웃소싱 형태로 관련 부서를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자체적으로 하던 여행사업을 중단했으며 통신판매사업도 독립사업체로 분리시켜 운영하고 있다.
또 LG카드는 전문 여행사와 제휴한 형태로 여행사업을 하고 있으며 보험대리업무는 별도 인력없이 인터넷을 통해서만, 통신판매는 아예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반해 비씨, 국민, 외환 등 은행계 카드사는 관련 부서를 두고 나름대로 활발히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신판 및 금융사업분야의 수익이 워낙 좋아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으며 최근엔‘수익사업’개념보다‘회원 서비스’개념의 사업분야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사 부대업무 실적>
(단위 : 백만원)
/ / 보험대리 / 여행알선 / 통신판매
/ 1999 / 119,247 / 46,044 / 105,968
/ 2000 / 155,402 / 74,343 / 114,172
/ 2001 / 254,731 / 120,732 / 139,564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