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행장은 이날 서울 햐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국민은행측 관계자들은 직원 화합 차원의 엄포용일 것 이라는 반응과 김 행장의 스타일로 봐서 그냥 흘려 들을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국민은행은 옛 주택은행 시절부터 행내 직원중 3%에 해당하는 인력을 차기 행장감으로 선발하는 ‘레드 햇(Red hat)’ 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김 행장은 “과거 합병후 두 은행이 돌아가며 행장을 하면서 직원들이 화합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며 “앞으로 국민은행이 기대만큼 화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은행 정관을 바꿔서라도 몇십년간 두 은행 출신들은 은행장을 못하게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비은행출신 임원 6명이 은행경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인재양성만 하는게 아니라 능력있는 인재도 적극적으로 찾아서 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은행 안에는 국적이 다른 사람도 많다”며 “세계적인 은행으로 성장하려면 10%정도는 다양한 외국 사람들로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행장은 월급은 적고 편의를 제공하는 것보다 많은 월급을 주고 그 안에서 사용하라는 차원에서 임원들의 법인카드를 회수해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너무 한다는 원성도 들리지만 투명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