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적 차원서 접근해야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로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뮤추얼펀드의 제2 전성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야흐로 뮤추얼펀드의 시대가 활짝 개막되고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 대부분이 주식형펀드에 대한 운용의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이제 자산운용사의 운용 능력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라 각 사별로 치열한 수익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뮤추얼펀드 수탁고는 작년말 대비 16.5%가 증가했고 2000년말 대비해서는 무려 40.5%나 증가했다. 특히 기관전용 혼합형 사모펀드의 수탁고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도 뮤추얼펀드는 상법상의 회사로 분류됨에 따라 금융상품으로서 불필요한 법적 제재 및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이것이 뮤추얼펀드 활성화에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동일 산업으로 분류되는 수익증권에 비해 제도 개선 부문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고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유치가 어렵다는 것. 보험사업자 및 은행 등의 투자제한요소 등이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고비용을 유발하는 펀드 설립 및 관리 제도 등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는 제도적 문제점을 무엇보다 빨리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관련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뮤추얼펀드가 가지고 있는 간접투자수단으로서의 차별성 즉 운용구조의 투명성, 투자자 권리의 확보 등 자산운용사가 갖는 장점이 제대로 시장에 부각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자산운용사가 독립적인 경영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도 계열 판매사가 없다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어 판매사의 영업전략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수탁고가 불안정하다는 것이 문제점이라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제도적 시장내적 문제외에도 운용사간 차별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도 자산운용사들에게는 향후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투신사에 비해 수탁고의 규모가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만큼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 수탁고를 늘리기 위해 자체 운용사 고유의 색깔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운용자산규모에 비해 저렴한 운용보수도 자산운용사로서는 골칫거리다. 운용보수가 점차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용사 전체 수탁고가 1년전보다 40%이상 증가했으나 운용보수는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또 고객의 80% 이상이 기관으로 소매금융 업무확대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밖에 시장의 움직임에 심하게 부침을 겪을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제약으로 국내 뮤추얼펀드는 1년, 1000억 이하의 펀드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경영의 안정성을 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법인 투자가들에게 의존적인 운용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 시장흐름에 크게 좌지우지 되다 보니 장기적 투자방식은 투자성과를 논하기도 전에 펀드가 없어지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자산운용사들은 향후 운용사별로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과 유형별 펀드 수익률 제고, 회사 내부 통제시스템 재구축, 각 펀드의 명확한 벤치마크 설정과 투자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도 제고 등을 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시장참가자 또한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하면 채권시가평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전환과 펀드의 영속성을 위한 노력, 단기수익률을 좇는 신상품의 남발 방지, 자산운용관련 제반 법규의 통합 및 일원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작년 사업연도에 2개 회사를 제외한 모든 회사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번 회계연도에는 미래 마이다스 세이 유리 KTB 등의 운용사가 10억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 뮤추얼펀드 붐이 재연될 조짐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