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수익증권 판매고가 27조원까지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 또한 작년말 10%에서 20일 현재 17%로 급상승하고 있다.
한동안 수익증권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는 등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던 증권사들은 이같은 은행권의 공격적 마케팅에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
일부 대형증권사들은 수익증권의 경우 자산관리산업의 대표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향후 성패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21일 투신업계 및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수익증권 판매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기존 수익증권 최대 판매사인 증권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20일 현재 은행권의 수익증권 총수탁고는 27조원으로 올해들어 불과 3개월만에 10조원을 판매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수익증권을 판매하고 있는 국민은행이 이미 6조원을 판매하고 있으며 한미 하나 한빛 등 나머지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시장점유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형증권사중 삼성증권은 캠페인성 마케팅은 지양하되 전체 수익증권 수탁고 증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자산관리업무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이 판매증대로 이어진다고 판단해 서비스 차별화로 은행권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수익증권 판매는 수익률을 판매하는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수익증권 자체가 시황산업이고 증권사는 이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의 질적 차별화를 통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은행권에 밀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보다 앞선 자산관리의 노하우와 경험을 무기로 은행권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또 다른 관계자도 “은행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분석능력과 판매인력의 우수성 등을 통해 고객에게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정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