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증권사인 KGI증권의 노사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임단협 협상이 무산되면서 시작된 KGI증권의 노사 갈등이 지난 15일 조합원 총회에서 총파업 결의로 이어지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노조는 마이클창 대표를 중심으로 한 사측이 지난해 임단협 협상에 이어 추가 단체교섭에서도 확실한 교섭의지를 보이지 않은 체 교섭내용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비정규직 문제등 인사권 및 경영권의 단체교섭에 대한 노사간의 이해가 상이해 갈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GI증권 노조는 최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오는 25일 총파업을 진행키로 결의했다. 이날 참석한 조합원의 73.2%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 및 성과급제도 개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등의 임단협 협상내용에 대해 적극적인 교섭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오는 25일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단체교섭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투쟁의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며 “외국인 대표라 할지라도 국내에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 경영환경과 노조활동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의식과 의지가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오는 22일까지 우리사주 조합에 있는 사주의 주주권을 노동조합으로 위임해 소액주주권을 행사, 사측의 경영을 감시키로 했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회계장부등의 회사 서류를 열람해 불투명한 경영에 대해서는 대표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며 “이는 회사의 투명한 경영권 안전한 일터를 담보받기 위해서이지 경영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KGI증권의 이 같은 노사갈등이 자칫 회사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증시활황으로 증권사들마다 수익극대화 및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노조의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향후 업계 구조개편 과정에서 존립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