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다.
그러나 카드사 및 시민단체들은 백화점의 횡포를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막대한 수수료 차익을 소비자에게 환원시키겠다며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했던 백화점들의 주장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기 때문. 그나마 이번 수수료율 분쟁에서는 “이익을 소비자에게 환원하겠다”는 명분도 내세우지 않아 더욱 미움을 사고 있다. 여전협회가 지난 13일 백화점들의 카드거부행동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민단체가 ‘정보제공 요청권’을 행사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2년전 비씨카드 거부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YMCA, 비씨카드, 백화점협회는 ‘신용카드 수수료율 분쟁 합의문’을 발표했었다. 이 합의문에는 ‘신용카드 소비자의 권리 보호에 노력함으로써 신용카드 사용 정착 및 활성화에 적극 노력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들어있었다. 백화점도 ‘카드사가 수수료율을 내려준다면 그 이익을 고객에게 환원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YMCA 서영경 팀장은 “과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이후 백화점들이 얼마나 고객을 위해 수수료 이익을 환원했는가를 조사하기 위해 정보제공 요청권을 제시했다”며 “백화점측에서는 소비자들에게 경품을 제공하고 편의시설을 만들었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백화점이 이런 점을 예상했는지 올해는 ‘소비자 환원’문제를 일체 언급하지 았았다”고 덧붙였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백화점들이 무조건적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이익 환원을 위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도 “지난 2000년 3%에서 2.5%로 현재 2.2%로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지금까지 얻은 수백억원의 차익과 향후 약 50억원의 이득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환원할 지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카드사 매출의 일등공신이라는 영향력을 앞세워 무조건적으로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는 백화점의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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