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재는 이날 오전 고려대 경영교우회가 주최한 `고경아카데미 특별강연`을 통해 `기업내 구조조정 마인드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원리에 따른 구조조정이 성숙되기까지 고통이 수반되는 구조조정에서 정부와 금융기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이 갖는 의미와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의 종합적인 평가보다는 단편적인 비판 시각만 부각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기업 구조조정은 장기적인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결과만으로 성공여부를 성급하게 판단하는 경향도 문제가 있다`며 `건설적인 비판이 필요하지만 지나친 비판으로 구조조정 추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추진주체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재는 구조조정의 추진성과로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자본시장의 안정과 외국자본의 유입증대 ▲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 ▲재무구조 개선 가시화 ▲기대이상의 공적자금 투입효과 ▲경제 및 금융관련 제도의 선진화 등을 꼽았다.
그러나 기업과 경영자들의 모럴 해저드와 기업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 부족, 노사문화 미성숙, 구조조정 이해관계자간 유기적 협조 부족 등을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 총재는 특히 `구조조정 진행과정에서 주담보권자로서 산은은 기업 구조조정을 실질적으로 앞장서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상시구조조정체제가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상당기간 주도적인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재는 `그동안 쌓은 기업금융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구조조정 시장조성 노력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등을 통한 주도적 조정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총재는 `무디스 실사단이 산업은행을 방문, 관련 현안을 협의했으며, (앞으로) 산업은행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