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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별 카드 신용등급 공개 의무화이후...

전지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2-24 14:25

고객과 마찰 예상…기준 공개 불가피

고객이탈 불 보듯, 社별 대응책 마련 시급



금감원이 오는 3월부터 카드사들의 개인별 신용등급 및 수수료율 통보를 의무화함에 따라 신용등급 산정기준을 놓고 고객과 카드사간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카드사별로 천차만별인 신용등급 산정기준을 공개, 타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은 회원들의 항의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비씨, 동양을 제외한 5개 카드사들은 현재 내부적으로 회원을 5~6등급으로 분류, 현금서비스 및 할부수수료를 차등적으로 적용해 오고 있지만 회원의 신용도와 기간별 수수료율을 이용대금 청구서에 공시토록 한 금감원 감독규정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신용등급을 밝히는 것은 극히 꺼려왔다.

이는 여러장의 카드사용이 보편화된 현실에서 타 카드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은 회원들의 항의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A카드사 회원인 이모씨(35)는 “타 카드는 전혀 사용치 않고 지난 97년부터 지금까지 A카드만 사용하고 있고 연체를 한번도 한적이 없으며 항공마일리지와 자동차 관련 포인트가 1만5000점, 25만점인데도 상담원과 통화를 해보니 내 신용등급은 최저 등급인 6등급으로 1등급 수수료율과 무려 8.9%P나 차이가 난다”며 “등급 산정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한 카드사들이 회원들을 5~6등급으로 분류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회원들은 낮은 등급에 속하고 1~2등급에 속하는 회원은 전체에서 극소수에 불과한 것도 카드사들이 신용등급 공개를 회피했던 이유다.

이처럼 회원들의 우량한 사용패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회원들이 낮은 등급에 속하는 것은 신용등급 차등화제 도입 배경과 관련있다는 게 카드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용등급 차등화제가 전업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도입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당시 금감원 등 정부의 카드 수수료율 인하 압력이 거세지면서 전업계 카드사들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신용등급 차등화제를 도입, 1~2등급의 수수료율을 낮은 등급의 수수료율보다 대폭 인하, 평균 수수료율을 낮추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수수료율 인하를 단행했다는 것.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들은 대략 1~2%정도에 속하는 우수회원들의 수수료율 인하 폭에 비해 낮은 등급의 인하폭은 적게해 영업마진 축소를 최소화하면서도 평균 수수료율은 인하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회원 자신이 어느 등급에 속하고 이에 따른 수수료율이 어느 정도인지가 투명하게 밝혀지면 신용등급을 상대적으로 잘 주고 수수료율이 싼 카드사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카드사들이 회원별 신용등급 공개를 꺼렸던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신용등급 산정 기준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신용등급 및 적용 수수료율이 공개되면 등급 산정 기준 공개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별로 다른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회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한 카드사에 항의할 경우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수회원 선정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카드사는 서울, 기업, 농협, 대구를 포함한 3개 지방은행 등 비씨카드의 일부 회원사에 불과하다.

비씨 회원사들은 전업계 카드사와 달리 전 회원을 대상으로 신용등급을 차등화하지 않고 일명 VIP회원에 대해서만 3~5등급으로 분류, 현금서비스 및 할부수수료율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 이들 은행들은 ‘우수회원 ABC’제도 하에 우수회원을 레드(1등급), 블루(2등급), 화이트(3등급), 그린(4등급)으로 분류해 현금서비스 및 할부수수료율을 3~20%까지 낮춰주고 있다.

한편, 우수회원 선정 기준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TOP VIP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은행의 예를 들면 최초가입일로부터 6개월 경과, 최근 6개월간 신판이용금액이 월평균 10만원 초과, 최근 6개월간 연체금액이 20만원 이하 및 총 누적 연체일수가 25일 이하인 회원 등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회원별 신용등급 공개는 카드 이용자들의 카드사 이탈뿐만이 아니라 낮은 신용등급에 대한 반발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이에 대응한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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