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MMF펀드의 대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MMF가 대형화될수록 환매나 입금의 경우 포트폴리오 구성이 원활하고 장부가평가의 장점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MMF펀드가 일부 거액투자자들을 위한 펀드 또는 1인의 투자자를 위한 단독펀드일 경우 이들 대규모 가입자들이 환매 청구시 펀드내 편입된 채권을 즉시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시가평가손실의 발생이나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MMF펀드당 설정액이 3000억원 이상인 회사는 3개사에 불과해 향후 MMF의 대형화는 업계의 시급한 과제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MMF펀드의 안정성과 환매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소액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펀드 규모를 대형화하는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MMF별 수탁고가 가장 큰 회사는 지난 한달 기준으로 볼 때 서울투신으로 총 수탁고가 1조 6189억원에 펀드수 2개로 8095억원의 설정액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삼성투신으로 펀드당 5918억원, 3위는 LG투신으로 316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한국펀드평가가 지난 1월 한달 동안의 각 투신사 MMF수탁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우재룡 사장은 “국내의 경우 MMF내 투자기간 미스매칭이 크게 발생할 수 있는 구조로 상품약관이 돼 있어 펀드의 대형화는 MMF운용의 성공 요소”라며 “MMF를 소형화한 상황에서 안정성 있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매율 관리정책이 중요한데 소매고객 위주로 소액단위로 펀드를 매각한 경우 일부 투자자가 환매를 청구하더라도 펀드의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MMF펀드 내 회사채나 국공채와 같은 채권의 편입비중은 전체 평균 43%에 달하며 나머지 57%를 CD, CP, 콜, 현금과 같은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채권편입 비중이 높을수록 펀드의 수익률이 상승하지만 투자자들이 환매를 청구할 때 자금 마련이 어려워 유동성 위기를 촉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나왔다.
이 가운데 채권편입비중이 높은 투신사의 경우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