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8일 오타와에 도착한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일본 재무상은 부실채권 해결을 포함한 일본의 구조개혁 노력을 G7측이 이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35조7천억엔으로 치솟은 부실채권을 조기 해결하라는 G7의 압력이 일본이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거세게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총재들도 동참해 8일의 실무 만찬과 9일의 본회담으로 이어지는 이번 회동에서는 또 아르헨티나 긴급지원 방안, 선진-빈국간 격차해소 문제 및 테러자금 차단책과 함께 세계경제 회복을 가속화시키는 방안이 폭넓게 논의된다.
시오카와 장관은 `G7이 일본의 구조개혁 노력을 이해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개혁 노력이 완전히 효력을 발휘하기까지 최소한 1-2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어떻게 2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디플레를 타개하고 부실채권도 청산할 것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관측통들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앞서 집권하면서 전임 빌 클린턴 행정부와는 달리 일본 경제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기보다는 `비공식 대화`를 통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입장을 취했으나 일본의 개혁이 미진함에 따라 태도를 바꾸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이 지난달 23일 도쿄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일본이 산적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들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오타와 회동에서도 같은 맥락의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오타와 회담을 앞두고 엔화의 대달러 가치는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34.64엔으로 전날의 133.79엔에서 더 떨어짐으로써 이번 G7 회동에서 일본 경제의 파국을 헤쳐나갈 묘책이 마련되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했다. 엔화의 대달러 환율은 지난 3년여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타와 회담을 주관하는 캐나다의 폴 마르탱 재무장관은 8일 `세계 경제가 아직혼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일본이 최대 난제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유로권이 나아지고는 있으나 역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여전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갈수록 긍정적인 조짐들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르탱 장관은 아르헨 문제에 대해 `이 나라의 경제난 타개를 지원하기 위해 IMF 등 국제사회가 적극 관여하는 문제가 오타와 회동에 비중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오는 17-18일 워싱턴에서 양국 재계회동을 갖고 일본의 경제회복을 부추기는 방안 등을 협의한다고 일본 재계 관계자가 8일 전했다.
미쓰비시의 마키하라 미노루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싱턴 회동에서 3개 실무그룹을 구성해 정보기술, 제조 및 금융 부문으로 나눠 구체적인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회동에는 일본에서 이마이 다카시 게이단렌 회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하며 미측에서는 글렌 허바드 미경제자문위원장과 폴 월포비츠 국방차관 등이 나온다. 양측은 두나라 경제.무역 협력확대 방안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