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간 수탁고 증감의 명암이 뚜렷해지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전년대비 이달 4일 기준으로 수탁고 증가세는 제일투신이 1조 4000억원으로 수탁고가 가장 많이 늘었으며 증가율이 가장 높은 투신사는 외환코메르쯔투신으로 25.8%(3832억원)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기존 대형투신사중 한투와 대투운용은 수탁고가 전년에 비해 각각 1조원과 1200억원이 줄어드는 등 중견급 투신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제일투신운용은 신상품인 알파스왑펀드의 판매 호조로 채권형 펀드수탁고가 5250억원이 증가했고 외환코메르쯔투신은 아비트레지펀드의 기관 공략이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달동안 투신권 수탁고가 전체적으로 4조 2544억원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일부 중견급 투신사들은 수탁고가 오히려 늘어나는 등 운용사간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수탁고 증가를 보여준 제일투신의 경우 1월말 현재 총 수탁고가 11조 8391억원으로 MMF에서 8311억원, 채권형에서 5250억원, 혼합형에서 442억원 등 각 부분에서 비교적 고른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금리변동에 적절히 대응할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과 운용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투신권 처음으로 채권 차익거래 개념을 펀드에 도입한 알파스왑펀드는 지난해 10월 24일 설정후 1월말 현재 설정 잔고가 7000억원에 이르는 등 마케팅 전략이 다른 투신사들에 비해 뛰어난 결과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함께 수탁고 증가율이 가장 높은 외환코메르쯔의 경우도 대형기관들에 인기를 끌었던 아비트레지펀드로 현재까지 4403억원의 설정잔고를 보여주고 있고 설 이후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4차 펀드 설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외환투신은 이번 4차 펀드 모집 목표를 25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는 등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비트레지펀드가 이처럼 대형기관들에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제시수익률보다 실현수익률이 현재까지 높게 나오고 있고 금리변동과는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실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