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관들이 올해부터 자산운용을 외부에 위탁하는 대신 직접운용을 크게 늘릴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 농협 등 대형기관들이 직접운용을 늘리기 위해 펀드매니저를 확충하는 등 전문운용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는 한편 위탁자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운용사를 자회사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교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중소형기관들은 투자자문사에 일임형으로 아웃소싱을 선호하고 있는 등 기관들마다 자산운용 패턴이 일정한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투신운용사와 자산운용사들은 기관들에 대해 차별화된 운용 능력과 기관들이 운용하기 힘든 선물이나 파생상품을 활용한 전략 등을 활용해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기관들이 그동안 전문 운용사에 실시하던 아웃소싱 규모를 줄이고 직접운용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기관들이 직접운용 비중을 크게 늘리려고 하는 이유는 운용사마다 별반 운용 능력에 대한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고 수수료 또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란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위탁자산의 효율적 자산 관리를 위해서는 일원화된 운용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일부 작용했다는 것.
5조원의 운용자산을 취급하고 있는 교원공제회는 그동안 수익증권 형태로 아웃소싱 하던 자산규모를 올해 4000억원 정도로 줄이되 주식형 규모는 1000억원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펀드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사무수탁사도 현재 특정 회사를 지정해 통합관리체제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중이다.
투신사 관계자는 “기관들의 자산운용 패턴을 보면 크게 두가지로 분류할수 있는 특징이 있다”며 “국민연금 농협 등 대형기관들은 직접운용과 투신사 자회사 설립 추진 등 직접운용 움직임을 표면화하고 있는 상황이며 중소형기관들은 자문일임업 형태를 선호하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게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소형기관들이 자문일임업 형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은 투자자문사에 단독펀드로 위탁운용을 할 경우 펀드레코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데다 펀드 관리에도 매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리에셋 유재만 부장은 “기관들이 운용하기가 곤란한 혼합형 주식형펀드를 보다 전문성이 담보된 시스템적으로 운용한다든가 종목 선정 등에 대해서도 차별화한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이 같은 기관들의 직접운용추세는 일시적 현상일수도 있어 장기적으로 추진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