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이후 지루하게 진행되던 대신생명 매각 작업이 급류를 타고 있다. 당초 10여군데가 넘는 국내외사에 대신생명 IM(기업소개서)을 발송했지만 해당업체들은 투자의향서 접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주간사인 딜로이트측이 적극적인 브리핑과 투자자 물색에 나서면서 3개사가 투자의향서를 접수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한, 한일생명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신생명 매각 작업도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대신생명 최종 투자 의향서 접수일이 마감된 가운데 트리플아이와 외국계 금융 그룹 등 국내외 3개 업체가 의향서를 접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까지만 해도 한일생명 인수를 추진중이던 트리플아이가 참여했다는 것.
트리플아이의 경우 대신생명이 가지고 있는 오프라인 조직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자금 동원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대신생명 투자 의향서 접수 기일은 지난해 12월 17일이었지만 국내외 업체들의 사정 등으로 인해 21일 경으로 늦춰졌다. 이 후 같은 달 22일까지로 연기된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일까지도 ‘러브콜’을 보내는 업체들이 나타나지 않자 지난달 31일까지로 기한이 다시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인수의향서 제출일이 연기된데 대해 인수의사를 표명한 국내사의 경우 컨소시엄 구성에 시간이 촉박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사들도도 크리스마스 휴가와 연말일정 등으로 인수여부를 결정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요청이 있었다는 것.
또한 지난해 美 테러이후 투자분위기 위축과 장기 보험산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우려, 제1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합병분위기 및 방카슈랑스 추진,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분위기 저조 등의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은행 인수를 검토중인 동부그룹 계열사인 생명과 홍콩계 선라이프측도 대신생명 IM을 검토하던 중 인수 계획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측 관계자는 “지난해 IM 발송 당시 10여개 업체들이 비밀리에 대신생명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후 각사 내부 사정과 경기 침체 등으로 최종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대신생명은 지난해 7월12일 부실기관 지정 이후로도 영업조직이 안정돼 있어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지난 7월 대비 10월말 기준으로 64억의 순익이 실현됐으며 가동, 판매건수, 월납초회료, 계속보험료 등도 7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한, 한일생명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대신생명 매각작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만만찮다. 대신생명이 영업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어 가격 등 매각 협상에서 공자금 회수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는 예보와 원매자간 이견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