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푸르덴셜그룹이 금감위에 현대증권 현대투신증권 현대투신운용 등 현대금융3사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증권가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푸르덴셜그룹의 현대금융3사에 대한 인수 의지가 AIG그룹보다는 강할 것으로 보여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실현 가능한 것은 우선 이미 푸르덴설그룹이 인수한 제일투자증권과 제일투신운용을 현대증권 등과 합병할 경우 수탁고가 30조원에 달해 단숨에 업계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푸르덴셜과 현대증권의 브랜드 가치를 합할 경우 업계 1위 증권사인 삼성증권과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푸르덴셜이 인수한 제일투자증권의 규모로는 향후 영업력에 지장이 있는만큼 현대금융3사에 대한 인수가 이루어질 경우 제일투자증권을 재매각 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이같은 추측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고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보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그룹이 현대금융3사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금감위에 제출하는 등 국내 증권 투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푸르덴셜의 적극적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등 현대금융3사 인수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대해 굿모닝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푸르덴셜그룹은 국내에 익스포저가 가장 많은 외국계 금융기관중 하나인데다 이미 제일투자증권과 제일투신운용을 인수한 만큼 현대금융 계열사의 인수후 합병시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AIG컨소시엄과는 입장이 전혀 다르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정부 입장 역시 지난 AIG컨소시엄과의 협상 전례가 있는 만큼 푸르덴셜과의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며 “후순위채 등에 대한 풋백옵션 부여 등 협상 타결에 걸림돌이었던 인수조건에 대해 정부도 신축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여 인수 가능성이 AIG때보다는 높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그룹이 현대금융3사에 대한 인수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이유는 푸르덴셜이 제일투자증권의 투자 경험이 있고 국내 사정에 매우 밝은 점도 이번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만일 푸르덴셜이 현대금융3사를 인수할 경우 제일투자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업종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은 물론 자연스레 선도증권사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금융3사에 대한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