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매각 대상은 홍콩계 자금설
연초부터 투신권의 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합병이 예정돼 있는 주은투신과 국은투신에 이어 서울투신까지 묶는 거대 합병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투신은 대우증권이 대주주인데다 최근 대우증권 매각 작업이 시작되고 있어 향후 운명이 어떻게 바뀔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합병설의 진원지는 결국 국민은행의 대우증권 인수설에서 출발한다. 최근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측이 우리금융지주회사에 대우증권 매각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왔지만 관련업계는 대우증권이 우리금융에 매각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에 우량 증권사를 자회사로 편입시킨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고 과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냐는 판단이다.
다만 국민은행이 공식적으로 대우증권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대우증권의 매각 가격을 떨어트려 최대한 싼 값에 대우증권을 인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우증권이 국민은행에 인수되면 대우증권의 자회사인 서울투신도 주은, 국은투신 등과 함께 합병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빛투신도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되고 난 후 외자유치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대주주는 기존 한빛은행에서 우리금융지주회사로 변경되는 만큼 외자유치 작업도 훨씬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빛은행은 한빛투신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은행내 신탁계정 6조 전부를 한빛투신에 이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한빛투신은 신탁자산이 9조원대에 진입해 업계 10위권 투신사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측은 경영권을 넘겨주지는 않고 일부 지분만 매각하는 제한된 외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조흥투신의 매각 파트너는 홍콩계 유력 금융기관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작년 외자유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은 무산됐지만 이미 홍콩계 금융기관과 접촉을 통해 매각 작업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통한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조흥투신과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는 외국금융기관은 작년 대투운용 지분 인수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