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양현대종금과 동양증권이 합병을 함에 따라 동양오리온투신증권과의 합병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측은 동양투신증권이 비상장이기 때문에 상장회사인 동양종금증권과 합병 요건이 어려운 만큼 동양투신증권을 코스닥에 상장시키고 난 후 합병을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상증자도 실시해 동양종금증권이 동양투신증권의 대주주로 바뀔 전망이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내달 8일 동양투신운용에 그동안 동양현대종금이 운용하던 채권형 펀드 5000억원을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동양종금증권과 동양투신증권과의 합병을 전제로 동양투신증권을 코스닥에 상장하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투신증권은 아직 비상장회사이기 때문에 자산가치 평가 등 합병 요건이 충분치 않아 상장을 통해 이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이는 2000년에 삼성증권과 삼성투신증권의 합병 방식이 하나의 전례가 되고 있다.
삼성투신증권은 삼성증권과의 합병을 전제로 2000년 중반에 코스닥에 상장을 하고 삼성증권과 합병을 성사시켰다.
따라서 동양투신증권도 같은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질 전망이다. 동양투신증권 관계자는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많은 만큼 결국 상장 요건을 완비한 다음에 상장을 통해 합병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내달 8일에 동양투신운용에 5000억원의 채권형펀드를 이관한다는 계획하에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이관 작업이 이루어짐에 따라 기존 동양현대종금에서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던 운용역 4명도 동양투신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판매사인 증권사들은 동양투신운용으로 펀드를 이관하는 것에 대해 적잖이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동양현대종금을 믿고 상품을 판매했는데 과거 대우사태로 신뢰성을 잃은 동양투신운용으로 펀드를 이관하는 것은 판매사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일이 아니다”며 “해당 펀드의 가입 고객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지만 이관에 반대하는 고객은 환매신청을 통해 펀드해지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