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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신용카드시장 전망

전지선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2-01-02 22:36

‘변화의 소용돌이 몰아친다’

100% 고성장 구도 붕괴…안정궤도 진입

카드사 13개로 늘어 무한경쟁 초읽기


2002년에는 신용카드시장이 금융계 변화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변화의 키워드는 ‘안정성장 궤도 진입’과 ‘신규사 진입에 따른 무한경쟁 돌입’. 카드시장을 둘러싼 영업환경 악화와 수수료 인하압력으로 카드사들의 수익기반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고 이미 그 조짐도 보인다.

지난해 총 신용카드 취급액은 전년 대비 94%가 증가한 432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99년 이후 지속적으로 100%이상의 고공 성장세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한 풀 꺽인 모습이다.

그러나 카드시장이 성장율 측면에서는 내리막길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10%대의 안정성장 구도를 보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현금서비스 취급액의 연간 증가율을 10%미만으로 가정했을 경우에도 2004년까지 카드업은 연평균 15.7%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현금서비스 취급액이 99년과 2000년중 각각 47.1%, 202.1%의 성장율을 보였고 지난해에도 73.7%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현금서비스 연간 증가율 10%는 매우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기 때문에 성장의 가능성은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유승창 애널리스트도 “2002년 카드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1.6%가 증가한 444조원에 이를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즉 지난 2~3년간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카드시장이 성장의 정점을 지나 안정성장 궤도에 진입한다는 말이다.

안정성장에는 수수료율 인하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삼성, LG카드의 수수료율 인하를 시발점으로 각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하에 잇따라 동참할 것이기 때문.

카드시장의 리딩컴퍼니를 자부하는 삼성, LG카드는 지난 1일 현금서비스 및 연체이자율을 최고 2%P인하했다. 삼성카드는 기존 수수료율에서 1.5~2%P내렸고 LG카드 역시 연 15.5~25.8%에서 14~23.8%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낮췄다. 연제이자율의 경우는 양사 모두 26%에서 24%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최저 수수료율을 내세우는 비씨카드도 조만간 수수료율 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며 국민, 외환카드도 이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2년 카드시장 변화의 또 다른 ‘태풍의 눈’은 신규사 진입에 따른 경쟁 격화이다. 약 500만명 규모의 우리카드사가 이미 지난 2일 출범했고 지난해 말 산은캐피탈이 금감위 예비허가를 획득하면서 ‘기업상용카드’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여기에 롯데그룹과 현대카드가 삼성, LG카드에 이은 재벌계 카드사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은 올해 카드사 설립을 목표로 롯데캐피탈 내부에 T/F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고 롯데백화점 및 캐피탈 고객 각각 410만명과 5만명을 신용카드 회원으로 전환할 경우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카드도 마찬가지다. 현대캐피탈의 다이너스카드 인수로 재출범한 현대카드는 지난해까지 조직 재정비를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다이너스에 이어 비자, 마스타카드 등 국제 3개 브랜드를 동시에 취급할 예정이며 현대차, 기아차와 제휴한 신개념의 자동차카드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은행계 카드의 자회사 분리를 통한 신규 진입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조흥, 하나, 신한은행은 이미 카드부문 분리를 선언했고 이중 일부는 외자유치와 선진금융기법 전수를 위해 외국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는 중이다. 이들의 경우 영업형태는 은행 네트워크를 탈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상품 및 서비스개발은 전업계 카드사를 위협할 정도로 강화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업계 3, 4위를 다투고 있는 국민, 외환카드의 행보도 주목된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업계 1위 탈환을 위해 대대적 조직개편과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고 국내 최대 규모의 국민은행 네트워크를 영업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외환카드도 지난해 21일 거래소 상장을 계기로 공격경영을 선언, 시장점유율 10%대 진입을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더욱이 국민, 외환카드는 각각 카드업게 유일의 코스닥, 거래소 상장기업으로 카드테마주 형성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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