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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이 바라보는 보험사 변액상품

김태경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12-30 20:28

판매역량·운용능력 미지수… 금융권 공동기준 필요

“전문성 제고 위해 운용 전문사 만들어야”



최근 보험업법의 개정으로 변액보험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됨으로써 그동안 변액종신보험만 판매를 해왔던 보험사들이 상품을 다양화하는 측면에서 변액연금과 양로보험등을 취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배당상품인 변액보험상품의 전면적인 판매 경쟁이 본격화 될 조짐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시가평가가 적용되는 실적배당상품에 대한 이해도와 운용능력면에서 검증이 안된 보험사들이 이를 어떻게 운용하고 과연 투자자보호 장치 등을 제대로 갖추고 시행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할수 없다는게 자산운용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우선 판매와 운용시스템이 실적배당상품에 맞게 정비가 안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변액보험상품은 일반계정이 아닌 특별계정으로 도입되는 만큼 특별계정에 맞는 법적장치가 완비돼 있어야 하지만 이같은 근거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 향후 보험가입자들과 민원이 발생하는 등 분쟁의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자산운용전문가들은 특별계정으로 도입되는 실적배당상품은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보호 장치는 물론 상품운용에 대한 레이팅 등 상품의 적실성을 인정해줄 수 있을 만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실적배당상품을 운용하기 위한 운용전문회사와 판매사를 자회사 형식으로 설립해 운용과 판매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보험사들은 현재 이 같은 내부 준비가 미흡하고 자산운용의 전문화를 꾀하지 못한 상황에서 변액상품을 취급하고 있어 제도 도입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작년 보험사의 변액상품 취급은 부당하다며 보험사와 마찰을 빚었던 투신업계는 현재 보험사의 이러한 발빠른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모 투신사 관계자는 “투신권은 대우사태를 고비로 운용의 투명성, 객관성, 전문성, 운용인력의 업그레이드, 펀드평가와 자산관리 기능 등 펀드에 대한 구조조정이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그러나 보험사들은 투신사 상품과 동일한 변액보험상품을 운용하고 판매하는데도 투신권처럼 구조조정을 겪지 않아 시작부터 태생적 한계를 안고 갈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험사들이 지금처럼 변액보험의 운용을 내부에서 하기보다는 운용의 전문성을 위해서라도 전문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하면서 “무엇보다 변액상품의 규모가 커지기 전에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길만이 향후 가입자들과의 분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 지난 96년에 변액상품을 도입했지만 국내의 경우처럼 판매와 운용이 분리돼 있지 않아 민원 소송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보험사들이 지금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등 국내관련업계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변액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의 보험설계사와 라이프플래너의 자질 문제다.

현재 생보협회는 변액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자격증 시험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전문 판매 인원이 부족해 부적격 판매요원을 양성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적배당상품은 단순이 상품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판매후 상품에 대한 사후관리와 서비스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3개월에 한번씩 생보협회는 변액상품 판매자격증 시험을 시행하고 있지만 증권업협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과는 시험내용이나 합격률 등에서 질적 차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를 보더라도 생보협회에서 주관하는 FP제도는 연수 내용도 빈약할 뿐 아니라 합격률이 80~90%에 달하고 있지만 증권업협회 FP제도는 연수내용도 매우 까다로울 뿐더러 합격률이 10%에도 못미치는 등 엄선된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어 판매인들의 자질이 다를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변액상품은 일년에 두번씩 주식과 채권 혼합형펀드에 자유롭게 전환하면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주식과 채권 금리 환율 등 경제기초지식과 다양한 경제의 흐름을 고객들에게 진단해 주고 컨설팅 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과연 보험 판매원들이 가지고 있는지 자신할 수 없다”며 “따라서 변액보험의 성공적이고 장기적인 정착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 전체의 판매 공동기준 마련과 주식과 채권 환율등 금융 지식에 대한 컨설팅 능력을 제고하는데 정책의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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